빌 게이츠 장녀 제니퍼 게이츠가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만 빠진 가족사진을 올렸다. 

제니퍼 게이츠는 현지 시각으로 9일 인스타그램에 본인과 어머니 멀린다, 남동생 로리, 여동생 피비는 화단 앞에서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빠진 가족은 빌 게이츠 뿐이며, 이는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지난 3일 이혼을 발표한 후 제니퍼가 제일 처음 올린 사진이다. 

제니퍼는 아울러 ”언제나 우리의 왕, 영웅, 우리 엄마(Our queen, hero and mom- every day. ♾ ????????)”라는 글도 함께 올려 어머니를 향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인 지난 9일은 미국 ‘어머니의 날’이다. 

이전까지 제니퍼는 빌 게이츠가 빠진 가족 사진을 올린 적이 없었다. 지난 2018년 대학 졸업 때도 빌 게이츠까지 5명인 가족사진을 올렸으며, 아버지와 단둘이 가정하게 찍은 사진도 종종 올렸다. 제니퍼는 2018년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으며, 2020년 이집트의 전문 승마 선수인 나젤 나사르와 약혼했다.

앞서 미국 연예매체 TMZ는 빌 게이츠와 멀린다의 세 자녀들이 지난 3월부터 부모님이 이혼할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식들은 모두 어머니 멀린다의 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멀린다는 이혼 발표 후 자녀 셋을 데리고 서인도제도 그레나다의 섬으로 떠났다”며 ”모든 가족이 빌에게 화가 나 있고 이 때문에 빌은 여행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는 지난 3일 이혼을 발표하며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혼 원인 및 자녀들이 왜 어머니를 지지하는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 전부터 멀린다가 이혼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은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멀린다 게이츠는 남편 빌 게이츠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계속 교류하는 게 큰 불만이었고, 피플지는 빌이 결혼 전 연인 앤 윈블래드와 멀린다의 동의 아래 결혼 후에도 매년 여행을 떠났다는 1997년 타임지 기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세계 4위 부호다. 부부의 재산은 1300억 달러(약 145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