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만우절 장난을 쳤다가 역풍을 맞았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30일 폭스바겐 미국지사는 5월부터 사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며 이때 볼츠는 전압 단위인 ‘볼트’의 복수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출시된 일을 홍보하려고 꾸며낸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문제는 많은 언론이 이 농담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해당 발표를 만우절 당일에 하지도 않았고, 의미도 그럴 듯해 폭스바겐이 앞으로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말았다.
AP통신과 CNBC, 로이터통신 등 많은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자 주가도 반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식은 4.7% 올랐고, 뉴욕증시에서는 9% 상승했다.
이번 일로 폭스바겐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SEC 전 집행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만우절 장난은 대개 하찮거나 우스개에 가까워서 주가를 움직이지 않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구글은 올해 만우절 장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원래 2000년부터 매년 4월 1일마다 만우절 이벤트를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심각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 부사장 마빈 초우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과 싸우고 있으니 올해도 만우절 농담은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 2013년에는 사용자들에게 보물지도를 찾게 하는 만우절 이벤트를 했고, 2018년에는 ‘월리를 찾아라’를 구글 지도에 삽입하는 장난을 쳤다. 2016년에는 네이버 로고를 합성한 구글 로고를 선보였다. 당시 네이버를 닮은 구글 이미지가 등장하자 국내에서는 구글을 닮은 네이버 이미지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강나연 : nayeon.k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