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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압도적 승리로 재선에 성공했다

2년전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돌풍을 일으킨 뒤 청년, 여성, 이민자 집단을 대변해왔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각) 뉴욕주 브롱크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각) 뉴욕주 브롱크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뉴욕

2년 전 최연소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워싱턴에 돌풍을 일으킨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31·뉴욕)가 3일(현지시각)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재선을 확정 지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뉴욕 연방 14지구에 출마한 오카시오코르테즈가 91% 개표 상황에서 득표율 68.8%를 차지해 공화당 후보인 존 커밍스(30.6%)를 가볍게 이겼다고 밝혔다.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캠페인 기간 커밍스의 두 배에 달하는 후원금 1700만달러(193억6130만원)를 모금하면서 일찌감치 재선 성공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진보정치의 상징이 된 그는 청년, 여성, 이민자 집단을 대변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다. 첫 글자를 딴 ‘AOC’로 불리며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오카시오코르테즈의 전직 보좌관인 왈리드 샤히드는 “그의 행동주의는 정치가 외부 압력, 사회적 운동을 통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로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한 오카시오코르테즈는 향후 상원 의원, 뉴욕시장뿐 아니라 멀리는 부통령 출마, 내각 발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선임 선거보좌관이던 찰리 킹은 “의회에서의 위치를 넘어설 만큼 그는 이미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와 함께 이른바 ‘스쿼드’로 불린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 4인방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소말리아계 무슬림인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가 나란히 임기를 연장했다고 전했다. 모두 비백인인 이들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연방 상·하원 선거에선 역사상 가장 많은 유색 여성 의원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상·하원의원 후보 중 여성인 민주당·공화당 후보는 318명으로 2년 전 역대 최다였던 257명을 뛰어넘었다. 유색 여성 후보는 117명이다. 현재 상·하원의 유색 여성 의원은 48명, 전체 여성 의원은 127명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하원의원(민주당, 뉴욕)이 의사당 회의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당시 동료 남성 의원으로부터 성차별적 막말을 들었고,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발언을 자청했다. 2020년 7월23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미국 하원의원(민주당, 뉴욕)이 의사당 회의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당시 동료 남성 의원으로부터 성차별적 막말을 들었고,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발언을 자청했다. 2020년 7월23일.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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