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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넷플릭스 영화는 오스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좋은 넷플릭스 영화는 에미상을 받아야 한다."

  • 강병진
  • 입력 2018.03.26 10:53
  • 수정 2018.03.26 12:36
ⓒPacific Press via Getty Images

‘넷플릭스’의 영화들 중에는 좋은 작품이 많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칸 영화제나 오스카 시상식의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그때마다 논란이 되어왔던 건,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작품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란 문제였다. 최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공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공개된 ITV NEWS와의 인터뷰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일단 텔레비젼 형식을 사용한다면, 그건 TV영화”라고 말했다.

“만약 그 영화가 좋은 작품이라면 에미상을 받으면 되는 거죠. 오스카는 아니에요.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 동안 한 두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올해 오스카 시상식의 후보에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들이 많았다. ‘머드바운드’가 여우조연상과 각색상, 주제가상, 촬영상 후보에 올랐고, ‘이카루스’는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3월 23일, 칸 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 티에르 프레모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다른 스트리밍 회사의 영화들은 경쟁부문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 경쟁 이외의 부문에서는 초청할 수 있다.

 

ⓒEric Gaillard / Reuters

 

프랑스 영화전문지인 르 필름 프랑세즈’(Le Film Francai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넷플릭스 사람들은 레드카펫을 좋아하고, (자신들의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하겠지만, 그들은 그들의 비타협적인 태도와 우리와 반대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는 2편의 (넷플릭스)영화를 선택했다. 나는 넷플릭스가 그 영화들을 극장에서 개봉하게 할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오만했다. 그들은 (극장을) 거부했다.”

그가 말한 2편의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더 메예로위츠 스토리즈’다.

티에르 프레모는 또한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플레이어들은 영화감독들이 거대 예산의 영화들을 만들 수 있게 하지만, 그들은 TV영화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 ‘하이브리드’를 만들고 있다”며 “영화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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