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대표팀을 올림픽 4강으로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이탈리아 리그에서 감독으로 활약 중인 라바리니 감독은 30일 비디오머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와줄 수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협회와 이야기 중이다. 미래에 한국과 같이 일할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간 라바리니 감독은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가족들과 오랜 기간 떨어져 해외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배구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요구에 확답을 피해 왔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위해 일부러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노트북 앞에 앉은 라바리니 감독은 이날 ‘올림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일본을 이긴 직후”라고 답했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항상 한국과 일본이 경기할 때는 더 강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일본을 이겼을 때 다른 경기보다 더 행복했다”라며 ”비록 메달은 못 땄더라도 우리 팀은 한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4강은) 대단한 결과를 이뤄낸 것”이라는 게 라바리니 감독의 자평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어, ”때때로 멈춰서 우리 팀과 함께했던 일상 속 단순한 추억들을 떠올린다. 한식 저녁 식사를 처음 했을 때를 비롯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는 ”배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명”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배구 실력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데다, 리더로서의 자질과 인간적인 면모 역시 매우 훌륭하다. 내 삶에서 김연경 선수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의 배구 팬들을 향해 ”온 나라가 우리를 믿어주고, 최선의 결과를 향해 응원해 주었다. 한국인들은 모든 장소에서 우리 팀과 함께 있었다”라며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감사를 건넸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