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철에서 생쥐 두 마리가 음식 두고 싸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28,000명의 사랑을 받은 사진이다.

생쥐들도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영국 사진작가 샘 로울리는 런던 지하철 한복판에서 음식 부스러기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는 생쥐 두 마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촬영한 사진은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시상식에서 ‘피플스 초이스’(대중의 선택) 상을 품에 안게 됐다.

역에서의 티격태격
역에서의 티격태격

제목은 ‘역에서의 티격태격’(Station Squabble). 이 사진은 2019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상 경쟁 부문에 제출된 48,000장의 사진 중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나 결국 상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자연사박물관은 최종 후보작에 대한 투표를 추가로 진행했고 샘 로울리의 작품을 포함, 총 다섯 작품에 피플스 초이스 상을 안겼다. ‘역에서의 티격태격’은 총 28,000명의 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울리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지하철 플랫폼 바닥에 누워 5일 밤을 지새웠다. 그는 완벽한 사진 한 장을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음식 부스러기를 두고 다투는 생쥐 두 마리를 포착했다. 생쥐들의 몸싸움은 1초도 안되는 시간 안에 끝나고 말았다고 한다. 둘 중 한 마리가 부스러기를 들고 달아나면서다.

로울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환경에서도 예상 밖의 극적인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사진을 찍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쥐나 비둘기같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을 지켜보기를 바란다”라며 야생동물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클 딕슨 자연사박물관장은 ”샘 로울리의 사진은 사람이 지배한 환경에서 야생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라며 ”우리가 매일 같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우리가 버리는 음식 등 우리네 일상이 사진 속 생쥐들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샘 로울리의 사진은 경쟁부문 수상작과 함께 오는 5월 31일까지 영국 사우스켄싱턴에 위치한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작은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