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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벅스가 정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가을부터.

중국 상하이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중국 상하이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 ⓒAly Song / Reuters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정식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0일 스타벅스가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음식배달업체 ‘어러머’와 제휴해 올해 가을부터 중국 시장 배달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벨린다 웡 스타벅스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가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에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체적인 제휴 계획은 이번 주 후반께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두 기업의 구체적인 제휴 형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맥도널드 등이 중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자체 배달 전용 서비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맥도널드의 경우 소비자들이 어러머나 텐센트(텅쉰) 계열 배달서비스 메이퇀 등 모바일 앱(APP)을 통해 주문을 하면, 맥도널드 유니폼을 입은 배달원들이 음식을 가져다 준다. 스타벅스도 현재 어러머나 메이퇀에서 커피 주문을 할 수는 있지만, 제3자가 주문을 접수해 대신 사오는 ‘구매 대행’이어서 맥도날드와는 다르다.

스타벅스가 본격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중국 커피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현재 300억위안(약 4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 커피 시장은 2022년까지 50% 성장이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만큼 커피 업체들이 공격적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혜성같이 등장한 토종 브랜드 러킨(루이싱) 커피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 전역에 660곳의 매장을 열어 시장 점유율을 5%대까지 끌어 올렸다. 이 업체는 스쿠터로 커피 배달을 한다. 또,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뒤 커피가 도착할 때까지 30분이 넘으면 돈을 받지 않는다.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싸다.

스타벅스는 1999년 중국에 진출한 뒤 지난해 기준 점유율이 80%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해왔다. 그러나 2분기 중국 매출이 2% 감소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그렇지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뒤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나 스타벅스가 더 이상 ‘동경의 브랜드’가 아니기에 매출 하락을 피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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