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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한다

이유가 있다.

  • 김태우
  • 입력 2018.07.02 14:14
  • 수정 2018.07.02 14:17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현금을 받지 않는 ‘무현금 매장’을 100여개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 1100여개 점포 가운데 9%에 해당되는 공격적 조처여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뒤따를지 주목된다. 

스타벅스는 “오는 16일부터 서울 삼성역점과 광화문우체국점을 포함한 서울·부산·광주·대구 등의 103개 매장을 무현금 매장으로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해당 매장은 현금거래율이 5% 미만인 매장을 중심으로 선별됐으며, 앞으로 2주 동안의 안내 기간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무현금 매장 방문 고객에게는 신용카드,

스타벅스 카드, 모바일페이 등 다른 결제수단을 적극 권유하며, 만약 현금만 있는 경우엔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부터 무현금 매장 3곳을 시범 운영하면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스타벅스가 두달 동안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한 결과를 보면, 현금 거래율이 0.2%에 그쳤다. 3개 매장에서 하루 1건 정도가 현금으로 거래되는 수준이었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는 “한국은 신용카드나 모바일페이 등 다양한 지불방법을 사용하는 고객 비중이 높아 현금 없는 매장 확대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현금 매장은 효율적 노동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 매장에서 하루 7번 정도 정산을 하는데, 줄어든 현금 사용액만큼 정산 시간이 70% 정도 줄어든다. 스타벅스는 “월 기준 25시간의 정산 업무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렇게 줄어든 시간을 매장 내 청결 및 고객 응대 같은 관리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스타벅스의 선제적 조처를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각종 정산 업무 등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긍정적 평가와 아직은 이르다는 부정적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요즘 현금을 내는 손님은 민폐라는 말까지 있다. 현금이 사라지면 분명 정산 등 업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공격적인 시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고객층이 젊고 파는 물품이 한정돼 있어 무현금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대형마트는 현금 결제율이 10%가 안되지만, 워낙 고객층이 다양해 당분간 도입이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현금 결제 비율은 13.6%로 2014년 17.0%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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