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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인종차별 문구를 컵에 써넣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한 스타벅스 점장이 흑인 손님 둘을 경찰에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

  • 김태성
  • 입력 2018.05.18 15:48
  • 수정 2018.05.18 16:45

스타벅스는 오는 5월 29일 8,000개가 넘는 매장을 일시적으로 닫을 계획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화요일 로스앤젤레스 스타벅스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한 손님 입장에서는 이미 늦은 조처다. 

매체들이 ‘페드로’ 또는 ‘피터(영문 기법)’로 밝힌 스타벅스 손님은 로스앤젤레스 라카냐다 지역에 있는 매장에서 아이스커피 두 잔을 시켰다.

매장 직원은 ‘페드로‘라는 이름을 부른 후 손님에게 음료를 건넸다. 그러나 그 음료에는 페드로가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은 글이 적혀있었다. KNBC-TV에 의하면 두 컵 모두에 이름 대신 ‘비너(beaner)’라는 글이 적혀있었다[‘비너’는 콩의 bean에서 따온 말로 콩 요리를 많이 먹는 남미계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다]. 

‘비너’라는 말에 대해 페드로는 ”남미계 사람을 조롱하는 단어”라고 KNBC-TV 자매 방송인 텔레문도52에 설명했다.

피해자의 친구인 미구엘 아코스타도 이번 사건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아코스타는 CBS-LA에 ”친구는 스타벅스에 갔다. 직원이 이름을 물어서 ‘피터‘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들은 ‘피터‘라고 적지 않고 ‘비너’라고 적었다.”라고 말했다.

아코스타에 따르면 페드로는 스타벅스 직원이 왜 자기를 겨냥해 그런 몹쓸 짓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코스타는 또 ”친구는 매우 우울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FOX11은 문제를 알아챈 스타벅스 점장이 페드로의 직장에 찾아가 무료 커피와 $50 기프트 카드를 그에게 주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페드로는 거절했다.

페드로는 ”그런 행동을 포함한 모든 것이 모욕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거절했다.”라고 KNBC에 말했다.

스타벅스는 KNBC 앞으로 성명을 보냈다.

″이런 체험은 스타벅스가 고객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체험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피해 고객에게 용서를 빌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스타벅스 리더십 팀의 일원과 고객이 만났으며 그가 ”회사 측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는 실수였다.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다. 그래야 직원들이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점장이 친구를 기다리는 흑인 손님 둘을 경찰에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 백인 점장은 흑인 손님들이 주문을 하지 않자 경찰을 불렀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들을 체포했다. 문제의 점장은 사건 이후 퇴사했다.

필라델피아 사건 이후 스타벅스의 제도적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회사 측이 오는 29일에 인종차별 인식 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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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스타벅스 #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