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인기는 배달 서비스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월~1월 사이 배달 전문 스타벅스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에서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카페 아메리카노’로 집계됐다.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전 연령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배달 매장 전용 메뉴로 선보인 ‘별다방 바닐라 라떼‘가 2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별다방 바닐라 라떼’는 매장 인기 제품 바닐라 음료에 블론드 에스프레소를 더해 만들었다. 매장 인기 조합을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 커스텀(맞춤 제조) 주문이 어려운 배달 서비스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스타벅스는 서울 여의도화재보험점·당산대로점·마포아크로점을 배달이 가능한 점포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27일 국내 첫 배달 전용 매장 역삼이마트점을 개점한 지 정확히 두 달 만이다.
기존 매장에 배달 인프라 구축
이번 매장은 앞서 지난 11월과 12월 나란히 신규 개점한 ‘배달 전용 매장’ 역삼이마트점과 스탈릿대치점과는 의미가 다르다. 기존에 운영하던 매장에 배달 주문 접수와 전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테스트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전국 1503개(2020년 12월 기준)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추가 매장 3곳은 기존 배달 전용 매장 2곳과 마찬가지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 기사가 배송을 담당한다. 손님이 있는 매장에 배달 기사가 방문해 미리 준비한 음료를 픽업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배달을 담당하는 바로고 기사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복장부터 교통법규와 주차구역 준수·고객 응대 규정 등을 교육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에 스벅도 배달 시작
스타벅스는 그동안 배달 서비스 도입에 신중을 기했다. 지난 2018년 이디야커피를 시작으로 할리스커피·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커피빈을 포함한 경쟁자들이 줄줄이 배달 전쟁에 뛰어드는 동안 주문 앱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스루를 제외하곤 비대면 서비스를 특화하지 않았다. 배달 과정에서 음료 맛과 향이 변할 수 있어 매장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고객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고 경청한다는 스타벅스만의 경영 철학도 비대면 서비스 도입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배달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분기 실적 하락을 딛고 2분기 반등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이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428억원) 대비 3.5% 감소로 돌아서자 전략 수정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 서비스 매장 오픈 이후 기존 운영 매장에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추가 테스트를 거쳐 배달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커피 업계 ‘끝판왕’인 스타벅스가 오프라인 매장의 물리적 한계까지 넘어설 경우 시장 내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