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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코리아 인터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배우 아담 드라이버,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 박수진
  • 입력 2015.12.11 17:12
  • 수정 2015.12.20 06:50

12월 17일, 드디어 7번째 스타워즈 영화가 개봉한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는 1977년 개봉했던 4편부터 1983년 개봉했던 6편까지의 주인공들인 한 솔로(해리슨 포드)-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레아 공주(캐리 피셔)의 다음 세대 이야기가 등장한다. 허핑턴포스트가 9일 한국을 찾은 주연 배우 아담 드라이버,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를 만났다.

*먼저 각각의 캐릭터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레이(Rey) – 데이지 리들리

자쿠 행성에서 고물과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하루 먹고 살며, 드로이드 BB-8이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

핀(Finn) – 존 보예가

최초로 헬멧을 벗고 부대를 떠나는 스톰트루퍼.

카일로 렌(Kylo Ren) – 아담 드라이버

이번 영화의 ‘다크 포스’.

- 이번 영화에 대해 너무 알려진 것이 없다. 각자 어떤 캐릭터들인지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

데이지 리들리: ‘레이’는 자쿠 행성에 사는 젊은 여성이다. 엄청나게 무료한 삶을 살며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엄청나게 일한다. 그것만이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전부고, 친구나 가족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없다. 매일매일이 똑같다. 그러다 존이 연기하는 ‘핀’을 만나고, 이후 달리고, 싸우고, 재미있는 일들이 생긴다.

존 보예가: ‘핀’은 원래는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수많은 스톰트루퍼 중 단 한 명일뿐이다. 그러다가 스톰트루퍼로는 최초로 헬멧을 벗고, 스톰트루퍼로는 최초로 다른 삶을 선택한다. 이 선택은 핀이 군대를 탈출한 후 레이와 BB-8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 셋이 여정을 떠나면서 과거 시리즈의 인물들(루크, 레아, 한)을 만나게 된다.

아담 드라이버: ‘카일로 렌’은 야망이 있다. 자기 이전 시대의 이야기들, 그러니까 스타워즈 이전 시리즈 내용인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역사를 쓰기 위해 무모하고 거친 방식을 쓴다.

- 이번 영화에 나오는 드로이드 ‘BB-8’은 예전 드로이드인 R2-D2나 C-3PO보다 감정적으로 보인다. 일부 공개된 영상을 보면 레이가 BB-8을 보호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 레이와는 어떤 관계인가?

데이지: BB-8은 영화에서 (거칠게 살던) 레이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person)로 대해주는 첫 인격체(person)다. 그러니까 핀을 만나기 전 레이의 최초의 친구인 셈이다. 레이가 아주 좋아하는 관계다.

- 핀은 스톰트루퍼다. 가족이나 친구가 있나?

존: 전쟁 중 함께 자란 형제 자매들이 물론 있다. 하지만 몹시 제한적인 환경이었다. 레이는 핀에게 처음으로 한 인간으로서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다. 그게 핀 내면에 불을 붙였다. 그래서 탐험도 하게 되는 것이다.

- 핀은 ‘나쁜 편’에서 ‘착한 편’이 되는 캐릭터다. 혹시 나중에 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건가?

존: 핀의 여정은 시작부터 꽤 영웅적이다. 스톰트루퍼가 스스로 군대를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일이다. 그건 전체에 항거하는 행동이니까. 하지만 이건 단순히 ‘선택받은 자’가 등장하는 영웅 이야기가 아니다. 영웅이 되는 것 이상의 것이 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며, 환경에 따라 단단한 관계도 쌓는다.

- '다크 포스'라는 카일로 렌은 대체 어디서 왔나?

아담: 말해줄 수 없다. 지어내서 말해줄 수야 있겠지만… 그러면 거짓말이고…

- 카일로 렌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절대악’인가?

아담: 모르겠다. '악'의 맥락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JJ 에이브럼스와 처음부터 '악'이란 게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절대악'이란 뭔지, 악하다는 것은 뭔지, 그런 게 있기는 한 건지. 악함 자체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을 정당화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캐릭터. 그게 실제로 더 위험한 것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인물이니까. (다스베이더와 비교하면?) ‘렌’이 되고 싶은 이상적인 버전이 다스 베이더다.

- 이전 스타워즈에서도 다크 포스 쪽을 좋아했다고 했는데, 왜?

아담: 농담식으로, ‘미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우주선들은 사람을 움츠러드게 만드는 아름다운 외관을 가졌다.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들, 사무라이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도 보인다. 물론 조지 루카스가 창조한 원래 세계의 영향 안에서다. 그런 것들이 시각적으로 굉장히 호소력 있고, 흥미로웠다. 절제, 구조, 정돈됨, 깔끔함이 인상적이다.

'다크 사이드' 편집 트레일러 영상

-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와 함께 영화 찍은 소감은?

데이지: 굉장했다! 스타워즈를 사랑하거나, '인디아나존스'에서의 해리슨 포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예상할 딱 그대로다. 재밌고, 애정 넘치고, 굉장했다. 웃기기도 했다. 촬영을 할 때는 같이 일하는 관계였다가 나중에 찍힌 걸 보고는 ‘우와, 한 솔로다!’ 이랬으니까.

존: 전형적인 구세대-신세대 구도가 아니라서 흥미로웠다. 스타워즈 팬들은 우리 둘이 한 솔로를 만나면 팬처럼 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스톰트루퍼인 핀은 한 솔로에게 별다른 존경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반면에 한 솔로는 핀을 보고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발견한다. 혼란스럽고, 갈등하고.

- 이번 영화에서도 숨겨진 혈연 관계가 등장하나?

데이지: 음… 여러 관계들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JJ가 말했듯이 영화에는 혈연 관계로 미리 운명 지어진 관계들과 그렇지 않은 관계들 모두 등장한다. 그리고 때로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가족은 혈연관계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두 가지 관계 모두, 혈연이든 아니든 간에 매우 흥미롭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영화 안에서 폭발한다고 본다.

- 레이와 한 솔로와의 검투씬이 있다던데?

데이지: 트위터에서 뭔가 혼동이 있었던 것 같다. 실수였다. 핀과 카일로 사이의 검투씬이지, 한 솔로와의 검투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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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진 호텔에만 있었다고 했지만… 한국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

아담: 마침 그 얘기를 우리끼리 했다. 풍경에 대한 대단한 인상은 없다. 여기 33층인지에서 내려다본 게 전부니까. 하지만 어느 도시에 대한 인상은 풍경이 아니라 거기 사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굉장히 사려 깊다. 일반화해서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지금 하는 질문들도 내가 미국에서 받은 질문들보다 훨씬 흥미로운 것들이다. 내 단골 맛집이 어디냐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것들을 묻고 있으니까. 겸손하고, 조용하고, 절제적인 면이 굉장히 환기가 되고 새롭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이게 내가 받은 전반적인 인상이다. 흔하지 않은 것들이다.

데이지: 런던 살 때 언니 친구 중 하나가 한국인이었다. 자기 옷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는데 항상 따뜻하고, 재기 넘치고, 열정적이었다. 그게 내가 항상 한국에서 받는 느낌이다.

존: 진정으로 존중하는 느낌이 정말 좋다. 스타워즈 행사의 주인공으로 다니다보면 정말 시끄러운 환경의 연속인데, 이곳은 평화로운 에너지가 있다. 흥분된 기운이 있으면서도 조용하다. 꼭 다들 같은 명상 수업이라도 듣는 것 같다. 홍보 투어가 아니라 여유로운 사람들 여러 명을 만나러 온 기분이다.

- 이제 개봉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

존: 일주일이라고?

데이지: 응, 일주일. 기분이 정말 묘하다. 몇 달에 걸쳐 오디션을 본 게 벌써 2년 전이다. 그러니까 여기 오기까지 엄청 긴 과정을 거친 거다. 촬영은 무려 1년 전에 끝났다.

존: 이상한 기분이다. 진짜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고? 와우.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 앞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감독 JJ에이브럼스도 등장했다.

JJ에이브럼스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처음 보는 스타워즈 영화일 것이다. 이걸 보기 위해, 주인공인 데이지와 존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앞의 영화들을 미리 공부할 필요 없도록 만들려고 했다. 또 이십대 관객들이 주인공들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타워즈는 아우라가 다르다. 이 세계엔 아직 만나지 못한 캐릭터들이 있고, 아직 가능성이 많다. 코미디, 액션, 모험, 로맨스, 드라마 같은 모든 장르가 다 있다."

존 보예가

"보편적인 가치인 우정, 명예, 힘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아담 드라이버

"작은 마을에서 나와 더 큰 걸 찾아 가는 것,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 이런 건 모두 보편적인 가치들이다. 이걸 모두 요약한 작품이다."

영상 / 이윤섭 비디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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