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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말다툼 때문에 상대방을 권총으로 쏴 죽인 남성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간주했다

피해자는 흑인, 가해자는 백인

  • 김태성
  • 입력 2018.07.24 14:14
  • 수정 2018.07.24 14:20

지난 목요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편의점 주차장에서 말다툼으로 시작한 싸움이 총격 사건으로 끝났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의 여자친구는 권총을 쏜 남성이 ”화풀이할 대상을 찾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브리트니 제이콥스에 의하면 제이콥스의 남자친구 마르케이스 맥글록튼(28)을 마이클 드레즈카(47)라는 사람이 클리어워터에 있는 편의점 주차장에서 권총으로 쏴 죽였다. 그런데 플로리다 경찰은 플로리다 주법인 ‘stand your ground(자신을 방어할 권리)’법에 따라 가해자를 체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굿모닝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사건 내막을 설명하던 제이콥스는 정당한 법 집행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제이콥스의 말이다. ”[맥글록튼]은 좋은 사람이었다... 가족을 보호하려는 의도밖에 없었다.” 

편의점의 장애인 주차공간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맥글록튼은 아이와 함께 과자를 사러 매장에 들어갔다. 얼마 후 자동차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제이콥스에게 드레즈카가 다가왔다. 드레즈카는 불법 주차를 문제 삼으며 제이콥스를 ”괴롭혔다.”

제이콥스는 ″화풀이할 대상을 찾는 눈치였다... 싸울 상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자동차에 앉아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맥글록튼은 여자친구가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장에서 나와 드레즈카를 강하게 밀었다. 그 순간 주차장에 쓰러진 백인인 드레즈카는 권총을 꺼낸 후 흑인인 맥글록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제이콥스가 타고 있는 자동차 바로 옆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제이콥스는 ABC에 ”그 남성이 주차장에 주저앉은 채 권총을 꺼내는 거였다. 남자친구는 뒤로 물러섰다. 죽을까 봐 겁이 나서다. 우리 모두 두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권총에 맞은 맥글록튼은 매장 안으로 뒷걸음치더니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0분 후에 사망했다.

피넬라스 카운티 경찰 밥 괄티에리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CCTV 동영상을 공개하며 드레즈카가 자신의 신상에 위협을 느껴서 권총을 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플로리다주의 ‘stand your ground(자신을 방어할 권리)’법을 이유로 드레즈카를 불구속 처리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플로리다주 검찰청에 의뢰했으며 드레즈카의 구속 여부는 검찰이 결정할 거라고 밝혔다.

ABC는 드레즈카가 이전에도 손님들을 주차장에서 괴롭힌 적이 있으며 그 이유로 편의점 주인이 그를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제이콥스의 말이다. ”정당한 법 집행을 요구한다... 뭔가 조처가 있어야 한다. 이건 옳지 않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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