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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됐지만 여의도는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2주 연장하면서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 허완
  • 입력 2020.04.04 18:00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 ⓒ뉴스1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며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5일,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매년 열리던 벚꽃 축제가 취소되고 축제 때마다 다수의 사람이 찾던 윤중로 벚꽃길이 폐쇄됐지만, 시민들은 여의나루 역에서 통행이 금지된 윤중로 초입까지 길을 따라 걸으며 길가에 핀 벚꽃들을 감상하거나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내려가 봄날씨를 즐겼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상황이 갈수록 심해지고 수도권 감염추세가 진정되지 않아 앞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닌 만큼 힘이 들더라도 앞으로 2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지속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인근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 펫말을 들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인근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 펫말을 들고 있다. ⓒ뉴스1

 

그럼에도 여의도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여의도로 몰리는 것들 막기 위해 윤중로의 출입을 막고 윤중로 부근의 버스정류소 7곳을 폐쇄했지만 인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는 매번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하철에 배치된 안전요원들도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던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인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음식점 전단을 나눠주는 직원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 도로 통제와 질서 유지 등을 위해 배치된 경찰들이 뒤엉키며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한강에서도 사회적 거리(2m)는 유지되어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여의도 한강공원 여기저기 붙어 있었지만 시민들은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배달음식을 수령하는 장소인 ‘배달존’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깝게 모여 음식이 배달되기를 기다렸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 그늘막 설치 금지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 그늘막 설치 금지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4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한 골목길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4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 한 골목길에 불법주차된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뉴스1

 

벚꽃길에도 다정히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벚꽃을 감상하던 시민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내리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꼭 2m 거리유지’라는 팻말을 든 자원봉사자들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채 담소를 나누거나 나란히 발을 맞춰 길을 걷기도 했다.

벚꽃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던 한 시민은 코로나19 확산에 사람이 밀집되는 곳에 나오는 것이 두렵지는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한강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은 ”지난주에는 더 많이 사람들이 왔는데 날씨가 좀 쌀쌀해져서 사람들이 적게 온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가 여의도를 찾는 나들이객들의 수를 줄이고자 여의도 한강공원 내 주차장들을 폐쇄하자 한강공원 주변의 골목길에는 불법주차를 해놓은 차들이 쉽게 눈에 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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