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팸 덮밥인데 런천미트 쓴다고? 이제 안 됩니다" 마침내 '스팸 인증마크'가 도입된다

"스팸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런천미트 옴" 리뷰가 쏘아올린 큰 공!

앞서 논란이 됐던 '배달의 민족' 리뷰, 스팸 인증 마크
앞서 논란이 됐던 '배달의 민족' 리뷰, 스팸 인증 마크 ⓒ배달의민족, CJ 제일제당

 

“스팸 덮밥을 시켰는데 이건 스팸이 아닌데요. 왜 거짓으로 팔죠?” 지난 1월 음식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 올라온 어느 주문 리뷰가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았다. 식당에서 ‘스팸 덮밥’이라고 팔았지만, 알고보니 런천미트였던 탓이다.

식당 주인은 “거짓으로 파는 게 아니라 스팸류의 통조림은 다 스팸이다. 다마스, 포터 종류 차량을 봉고차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며 소비자의 리뷰를 ‘댓글 테러’로 규정했다. 이어 “스팸이 비싸서 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보다 맛있고 덜 짠 제품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소비자는 다시 “당당하다면 스팸을 런천미트라 적어놓고 팔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반박했다.

이런 논란을 본 씨제이(CJ)제일제당은 26일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에 ‘인증마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매장 출입문에 스티커 등의 형태로 ‘본 매장은 스팸을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소비자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스팸 인증마크’는 외식업체의 스팸 사용 여부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기획됐다”며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부 외식업체들이 ‘스팸’을 사용하지 않고도 ‘스팸’이 들어간 메뉴라고 표기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아 달라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팸은 돼지고기 함유량이 90%가 넘지만, ‘런천미트’는 돼지고기 함유량 비율이 낮고 닭고기 등과 섞여 있다. 런천미트는 상표권이 없는 일반명사로, 저가형 캔햄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제일제당은 ‘스쿨푸드’, ‘신전떡볶이’, ‘오뎅식당’, ‘더피자보이즈’, ‘오토 김밥’ 등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 400여개 점포에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도입 업체를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모바일로 주문을 할 경우에도 스팸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전자’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겨레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음식 #CJ #스팸 #런천미트 #제일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