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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2일 18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1월 22일 21시 55분 KST

'스팸-런천미트 논란'에 CJ제일제당은 '스팸 인증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스팸과 런천미트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속은 너무나 다르다.

CJ제일제당
스팸 클래식.

″스팸을 좋아하세요? 런천미트를 좋아하세요?” 이 질문에 혹시 ”별로 차이 없던데”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몇 가지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둘 다 캔에 햄이 들어있지만 스팸과 런천미트는 태생부터 다르다.

스팸(spam)은 고유명사다. 미국 호멜 푸드가 보유한 브랜드인데,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만이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런천 미트(luncheon meat)는 다진 고기를 양념하여 단단하게 뭉친 것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다. 즉 런천 미트의 한 브랜드가 스팸인 것인데, 스팸이 워낙 유명해 캔햄을 통틀어 ‘스팸’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판매처 또한 서로 다르다. 스팸은 CJ제일제당에서만 판매한다. 런천미트는 동원F&B, 롯데푸드, 한성기업 등 여러 곳에서 똑같은 이름으로 나온다.

더 큰 차이는 원재료다. 식육 통조림으로 분류되는 스팸과 런천미트는 주 재료가 고기다. 그러나 들어가는 고기에는 차이가 있다. 스팸은 돼지고기만 들어가지만, 런천미트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는다. 혼합 비율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런천미트’에는 닭고기가 얼마나 들어갈까?

 

-동원F&B
 : 돼지고기 40.90%(수입산), 닭고기 24.54%(국산)

 

-롯데푸드
 :돼지고기 40.03%(국내산+수입산), 닭고기 30.02%(국산/기계발골육)
*돼지고기의 경우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수입산이 81.25%다.

 

-한성기업
 :돼지고기 34.70%(국산/지방일부 사용), 닭고기 31.47%(국산/기계발골육)

 

출처: 각 사 공식 쇼핑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스팸 340g은 5880원이다. 런천미트는 340g 기준으로 동원F&B 4000원, 롯데푸드 2300원, 한성기업 2900원이다.

재료에서부터 차이가 나다 보니 맛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구는 스팸을 선호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런천미트를 좋아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팸 덮밥’ 배달 리뷰가 논란이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스팸 덮밥을 시켰는데 런천미트가 배달왔어요.

한 고객이 스팸 덮밥을 시켰는데 런천미트로 조리돼 왔다며 식당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다.

사장은 ”살다 살다 이런 댓글은 처음 받아본다”며 ”스팸이란 단어는 브랜드명이 아니라 스팸류의 통조림을 다 스팸이라 부른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고객은 ”사장님께서 당당하다면 스팸을 런천미트라 적어 넣고 팔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냐?”라고 다시 한번 분노했다.

이 리뷰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스팸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이 직접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런천미트를 사용한 음식에 ‘스팸‘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는 입장. 앞으로 소비자 피해를 막고 브랜드 상표권 보호를 위해 ‘스팸 인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팸을 사용하는 업체에 표시하는 방식인데 정확한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CJ제일제당 홍보팀은 YTN PLUS에 ”이슈가 지금에서야 됐지만 스팸 인증제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계속하고 있었다”며 ”과거에도 스팸이 들어있지 않는데 ‘스팸 부대찌개’와 같은 이름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