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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상금' 플라네타 문학상을 수상한 스페인 유명 여성 작가 '카르멘 몰라'의 진짜 정체가 세 명의 남성으로 밝혀져 문학계가 경악했다

이 작가는 과거 교수이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카르멘 몰라'는 세 명의 남성이었다.
'카르멘 몰라'는 세 명의 남성이었다. ⓒEuropa Press News via Getty Images

 

최근 스페인에서는 ‘카르멘 몰라’라는 여성 필명의 작가가 큰 화제를 모으로 있었다. 스릴러를 주로 쓰는 카르멘 몰라는 수년간 얼굴을 알리지 않은 채, 매체 인터뷰를 통해 교수이자 스페인 마드리드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올해 스페인 최고 문학상인 플라네타 문학상이 카르멘 몰라에게 돌아가자 이 작가의 정체가 시상식에서 밝혀졌다.

그는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여성 작가가 아닌 세 명의 4~50대 남성 공동 집필진이었다. 플레네타 문학상의 상금은 노벨문학상 상금보다 더 많은 100만유로(한화 약 13억 7천만 원)으로, 전 세계 문학상 중 가장 큰 상금액을 자랑한다. 

 

'카르멘 몰라'는 세 명의 남성이었다.
'카르멘 몰라'는 세 명의 남성이었다. ⓒEuropa Press News via Getty Images

 

CNN에 따르면 이 세 명의 남성은 호르헤 디아스, 아구스틴 마르티네스, 안토니오 메르세로로 TV 방송 작가 경력이 있었다. 이들이 카르멘 몰라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은 ‘펭귄랜덤하우스’에서 출판했으며 엘레나 블랑코라는 여성 탐정이 주인공이다.

그의 책에는 선정적인 장면이 자주 묘사된다. 카르멘 몰라의 작품은 2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전 세계 11개국어로 번역됐다.

더가디언에 따르면 세 명의 남성은 ”우리는 책을 팔기 위해 여성 가명을 선택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로는 ”우리는 여자 뒤에 숨지 않았다. 필명 뒤에 숨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카르멘 몰라의 소설
카르멘 몰라의 소설 ⓒPenguin Random House

 

이들의 진짜 정체가 알려진 후 많은 사람이 ”사기다”라고 분노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카르멘 몰라를 진짜 여성이라고 믿었다. 이 남성 작가들도 가명을 썼지만 여성인 척 인터뷰를 해왔기 때문이다.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운동가 비아트리스 지메노는 ”여성의 필명을 쓴 것뿐만 아니라, 이 남자들은 수년간 여자인 척 가짜 인터뷰를 해왔다. 그들은 이를 마케팅으로 이용했다. 사기꾼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0년 스페인 여성 연구소는 카르멘 몰라의 소설을 ‘필수로 읽어야 할 페미니스트 소설’로 지정하기도 했다. 

여성이 쓴 책만을 판매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한 서점은 카르멘 몰라의 정체가 밝혀진 뒤 ”매장에 있는 모든 카르멘 몰라의 책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 서점에서 올린 영상으로, 카르멘 몰라의 책을 모두 치우고 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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