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집단 성폭행한 남성 5명이 '가벼운 형'을 선고받자, 스페인에서 분노가 폭발하다 (화보)

"단지 '성적 학대'가 아니라 '강간'이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NO는 NO를 의미한다'고 외치고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NO는 NO를 의미한다"고 외치고있다.  ⓒGABRIEL BOUYS via Getty Images

2016년 황소에게 쫓기는 축제에서 18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20대 남성 5명이 가벼운 형을 받자 스페인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6일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의 세 판사는 이 5명의 남성에게 ‘강간죄‘보다 가벼운 ‘지속적 성적 학대’(continuous sexual abuse)만 인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강간과는 달리, 성적 학대는 폭력이나 위협이 관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팜플로나 법원 앞에 시위자들이 모여들어 ‘강간죄’를 인정하지 않았음에 항의했다.

시위대가 집단 성폭행 가해 남성 5명 중 2명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시위대가 집단 성폭행 가해 남성 5명 중 2명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Marcos del Mazo via Getty Images

국제앰네스티의 스페인지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강간범의 책임을 강간당한 여성들에게 지우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들은 피고 5명 중 4명이 속한 왓츠앱(WhatsAPP) 단체 채팅방 제목에 따라 ‘늑대 무리’라고 불린다. 축제 전에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강간하자’고 논의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사건 후 이들은 ‘여자애랑 했‘고 증명할 영상도 있다고 자랑했다. CNN은 한 남성이 문자를 통해 이 축제가 ‘놀라운 여행’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호세 앙헬 프렌다, 알폰소 카베수엘로, 안토니오 마누엘 게레로, 헤수스 에스쿠데로, 앙헬 보사는 9년형, 보호 감찰 5년, 피해자에 대한 1만 유로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검찰과 원고 측 변호인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CNN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 대변인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는 ”정부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피해자의 편”이라며 27일 성범죄 법률을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ari Garaialde via Getty Images
ⓒXABIER LERTXUNDI via Getty Images
ⓒNurPhoto via Getty Images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이 사건은 황소에게 쫓기는 유명한 산 페르민(San Fermín)의 축제 중 발생한 일이다. 피해자는 자신이 모르는 남성 5명이 자신을 데리고 가 집단 성폭행한 뒤 자신의 전화기를 훔쳐 달아났다고 증언했다고 PRI가 보도했다.

남성 중 일부는 성폭행 장면을 휴대 전화로 촬영했으며, 재판 중 총 96초에 달하는 영상 7개가 공개됐다.

여성은 나중에 벤치에서 울고 있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형사 고발을 했고, 남성 5명은 다음 날 체포되었다.

2년 동안 이 사건은 지역 매체를 뒤덮었다.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스페인판 미투 운동이 전국에서 일었다.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호세 앙헬 프렌다, 알폰소 카베수엘로, 안토니오 마누엘 게레로, 헤수스 에스쿠데로, 앙헬 보사
호세 앙헬 프렌다, 알폰소 카베수엘로, 안토니오 마누엘 게레로, 헤수스 에스쿠데로, 앙헬 보사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평결이 내려진 후, 팜플로나 법원 앞뿐 아니라 알리칸테,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에서도 시위가 일었다.

여러 해 동안 팜플로나의 황소 축제에서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일어났다. 옆 사람의 몸을 움켜쥐는 사건부터 강간 등 더욱 폭력적인 사건까지 여러 가지 일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축제 중 샤워실에서 19세 영국 여성이 남성들에게 공격당했으며, 여성은 친구들 덕에 당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플래카드에는 '스페인은 여성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플래카드에는 "스페인은 여성을 위한 국가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Pablo Blazquez Dominguez via Getty Images
'학대가 아니라 강간'이라고 적혀 있다. 
"학대가 아니라 강간"이라고 적혀 있다.  ⓒMarcos del Mazo via Getty Images
ⓒMarcos del Mazo via Getty Images

2016년, ‘늑대 무리‘의 공격이 일어나기 며칠 전, 팜플로나 시 위원회는 ‘여성에 대한 성적인 공격’과 관련한 경고를 축제 공식 규칙서에 넣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호세바 아시론 팜플로나 시장은 당시 ”나이를 불문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은 수사와 처벌의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 허프포스트US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성폭력 #국제 #스페인 #강간 #축제 #성적 학대 #집단 성폭행범 #집단 성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