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3월 25일 13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3월 25일 14시 03분 KST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사이 6600여명 급증했다

스페인에서는 의료진의 감염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Carlos Alvarez via Getty Images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로 안치될 아이스링크 '팔라시오 데 이엘로'에서 군 지원 병력이 시신 운구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마드리드, 스페인. 2020년 3월24일.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하루에만 6600여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누적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6584명 증가했다. 하루 전의 증가건수(4517건)보다 2000건 넘게 늘어난 것이다. 누적 확진자는 3만9673명이 됐다.

확진자 중에서는 514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 신규 사망자수(462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2696명으로 집계됐다.

마드리드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1만2352명으로 스페인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고 있고,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이날 하루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1939명)가 나왔다.

Europa Press News via Getty Images
방역 작업을 돕고 나선 농민들이 트랙터 등을 이용해 마을을 소독하고 있다. 세비야, 스페인. 2020년 3월24일.

 

의료기관의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환자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의료진의 감염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나 보호복, 얼굴 가리개 같은 기본적인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24일 스페인 보건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54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 중 약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확진자 중 의료진의 비율이 두 자릿수인 국가는 스페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들이 증가함에 따라 그들과 접촉한 다른 의료진들에게도 격리 조치가 취해지면서 현장의 인력난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앙헬라 에르난데스 푸엔테 스페인 의사조합 부회장은 ”바이러스가 이미 우리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을 때 우리는 (중국) 우한, 그 이후에는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일부 의료진들은 적절한 보호장비도 없이 일을 하면서 (바이러스의) 매개 역할을 했다.”

ASSOCIATED PRESS
박람회와 각종 국제 행사가 열리는 전시장인 IFEMA가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임시 병원으로 개조되고 있다. 마드리드, 스페인. 2020년 3월21일.

 

환자 이송과 방역 등을 돕기 위해 군 병력이 긴급 투입된 가운데 23일 마드리드의 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이 ‘버려진 채’ 방치된 것을 군인들이 발견했다. 일부 노인은 침대에 누운 채로 숨져있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일부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자 직원들이 노인들을 방치한 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마드리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시신이 넘쳐나자 시 정부가 아이스링크 ‘팔라시오 데 이엘로’를 임시 안치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박람회나 각종 국제 행사 개최 장소로 활용되는 종합전시장인 IFEMA는 중환자실을 갖춘 5500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으로 개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병실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누워있는 모습을 전한 바 있다.

마드리드 지방 정부의 응급의료서비스 담당자인 호제 루이스 페레스 올모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가 될” 이 임시 병원이 준비되면 시내 다른 병원들의 환자들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