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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저질러진 첫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범행장소가 우주(국제우주정류장)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김태우
  • 입력 2019.08.25 14:25
  • 수정 2019.08.25 14:27
ⓒBill Ingalls/NASA via Getty Images

우주 공간에서 저질러진 첫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한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류장에서 전 배우자의 은행 계좌에 접속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우주 공간에서 벌어진 첫 범죄이다.

문제의 주인공은 미국의 우주비행사 앤 매클레인. 그는 이혼한 동성의 배우자인 서머 워든의 은행 계좌에 접속했음을 인정했으나, 불법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맥클레인은 변호사를 통해 뉴욕타임스에 자신은 단지 가족의 재정 상태가 양호한지, 그리고 공동으로 양육하기로 한 전 배우자 워든의 아들을 보살필 돈 등이 충분한지를 살펴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배우자인 워든은 자신의 은행 계좌에 대한 매클레인의 접속이 불법이라고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소했다. 나사 감사관실의 조사관들은 현재 두 사람을 모두 접촉해 조사하고 있다.

매클레인은 공군 정보장교인 워든과 지난 2014년에 동성 결혼했다가 2018년에 이혼했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매클레인은 육군 조종사로 이라크전에서 800차례 이상을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이다. 그는 지난 2013년 나사의 시험 비행사로 선발됐다. 우주정류장에서 6개월 이상을 보냈고, 모두 여성으로 이뤄진 우주유영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매클레인의 이 임무는 적당한 우주 비행복이 없어서 막판에 취소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매클레인은 지구로 귀환했다. 국제우주정류장에는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의 5개 국적의 비행사와 기관들이 상주한다. 이들에게는 소속국가의 법이 적용된다. 미국 시민이 우주 공간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미국법을 적용받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여행이 현실로 되면서, 우주 공간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는 여전히 법적인 숙제로 남아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사의 관리들은 뉴욕타임스에 우주정류장에서 어떠한 범죄가 저질러질 것인지를 의식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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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범죄 #우주 #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