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민의힘이 개천절 집회 경찰 차벽을 '재인산성'에 빗대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08년 '명박산성'을 소환하며 반박했다.

  • 허완
  • 입력 2020.10.05 16:15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지난 3일 경찰이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를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 일대에 차 벽을 세운 것을 ‘재인산성’에 빗대며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비대위 회의에서 “추석을 맞이해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을 보고 정부가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주의가 발전은 못할 망정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전향적인 사고를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서 시민과 기탄없이 대화하겠다고 선거과정에서 말했다. 문 대통령이 나와서 국민의 말을 듣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하지 않고 경찰을 앞세워 철통같은 산성을 쌓는 것인가”라며 “한글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와 국민의 말을 듣고 본인의 생각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전날도 “광화문 광장을 경찰 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을 슬프게 했다. 사실상 코로나19 계엄령을 선포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경찰 차벽을 ‘재인산성’에 빗대며 비판하자, 여권에서는 2008년 ‘명박산성’을 들고 나오며 맞섰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박산성은 국민을 막은 것이고 문리장성은 바이러스를 막은 것이다. 2차 팬데믹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비교했다. 윤건영 의원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차벽이 무엇을 막았냐. ‘명박산성’이 막은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였다. 그러나 지난 3일 설치된 광장의 차벽은 코로나 19를 막은 것이다.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