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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은행들이 서둘러 대출한도 축소·금리인상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대출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 허완
  • 입력 2020.09.25 17:51
(자료사진) 금융당국이 최근 주식투자 참여 증가 등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의 관리 방안을 시중은행들에게 요청한 가운데 은행들이 속속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금융당국이 최근 주식투자 참여 증가 등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의 관리 방안을 시중은행들에게 요청한 가운데 은행들이 속속 대응에 나서고 있다. ⓒbankrx via Getty Images

은행권이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등의 영향으로 폭증한 신용대출을 조이기 위해 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4억원→2억원)’,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3억원→2억원)’, ‘KB Star 신용대출(3억원→1.5억원)’ 등으로 대출 한도를 줄인다.

일부 상품 우대금리도 축소한다. 이에 따라 상품당 약 0.1~0.15%p 만큼 대출 금리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절했다. 대표 신용대출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가 변경된다.

우선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 항목인 ‘공과금·관리비’(0.1%p)를 삭제했다. 대기업 임직원 신규고객에게 적용했던 우대금리 0.1%p 항목도 없앴다. 우대금리 협약 맺은 기업 직원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p에서 0.3%p 낮췄다.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도 최대 0.5%p 낮췄다. △우리은행 계좌로 매월 급여이체(0.3%p→0.2%p) △우리카드 결제실적(0.2%p→0.1%p △재직기업에 따른 우대금리(0.4%p→0.2%p) 등이다. 이를 통해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5%p 인상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우대금리 축소는 다음달 6일부터 적용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이날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지난 6월말 17조3000억원에서 8월말 18조3000억원으로 2조원 급증했다. 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 6월말 14조1000억원에서 8월말 14조7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이보다 앞선 지난 18일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03%에서 2.13%로 0.1%p 올렸고,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2.43%에서 2.63%로 0.2%p 인상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이 최근 폭증한 신용대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요 시중은행들에 이날까지 신용대출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 카카오뱅크 임원과 화상회의를 열고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시중은행들 제출할 신용대출 관리 계획에는 ‘신용대출 만기 연장 심사 강화‘와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의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은 5조3000억원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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