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국내 5개 대형교회의 기도원·수양관을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임시생활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렇게 확보 가능한 생활치료센터 규모는 약 890실이다.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명성교회·사랑의교회·광림교회·강남침례교회 목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민간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김진표·김성주·오영훈·최인호·김회재 등 민주당 의원과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기독교계 측에서는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를 비롯해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 5개 교회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5개 교회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심화함에 따라 자발적으로 교회 시설을 활용해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제공되는 생활치료센터 규모는 △여의도순복음교회(134실) △명성교회(300실) △사랑의교회(150실) △광림교회(150실) △강남침례교회(100실) 등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노인요양병원 및 호스피스병동도 확진자 치료 병실로 제공할 계획이어서 총 규모는 약 890실에 달한다.
이들 교회가 제공하는 생활치료센터는 병상을 확보하지 못한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 해외 귀국자 등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서울에서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단이 대규모로 확대됐다”며 ”진단을 많이 해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생활치료센터나 병상이나 또는 자가격리 진료자에 대한 임시생활시설이 갑자기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목사님들께서 결심해주신 게 바로 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이다. 긴요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며 “1·2차 (코로나19 확산)에서 우리 국민의 놀라운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가 고비를 넘겼던 것처럼 이번 3차 재확산 역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국적인 코로나19 3차 유행 중 상당수는 교회 내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다. 일부 교회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 소모임을 갖거나 식사를 함께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대규모 행사를 열기도 한 것이다.
일례로 최근 1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는 거의 두 달 동안 일주일에 네 번씩 부흥회를 개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