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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06일 19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4월 06일 21시 11분 KST

대구와 경북을 빼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래프)

전문가들은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착시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팻말을 들고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0년 4월6일.

그동안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결은? 방역당국은 초기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물론,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것으로 판단되는 잠재적 감염자(접촉자 등)에 대해서도 공격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일찌감치 진단검사키트 승인과 생산이 시작돼 충분한 물량이 확보됐던 덕분이다.

이를 통해 방역당국은 조기에 감염자를 파악하고 이들을 신속하게 격리해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다. 진단검사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바이러스 확산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초기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다른 국가들과는 달랐던 부분이다.

방역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더해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뒤따랐다. 

Stanislav Varivoda via Getty Images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서울 남산공원의 공용 시설들이 폐쇄되고 있다. 2020년 4월5일.

 

4월6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일 만에 처음으로 50명 이하(47명)로 내려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월 중순부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 추이에 우려를 표해왔다. 신천지 교회 등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의 상황을 빼고 보면, 나머지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꽤나 빠르다는 얘기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는 것.

실제로 정부의 코로나19 지역별 확진자 통계를 들여다보면,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확진자수는 3월 중순부터 뚜렷하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래프의 기울기가 완만하게 꺾인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규 확진자수가 비교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공식 통계에 포함된 공항 검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흐름이 목격된다. 

 

 

 

 

 

 

방역당국은 아직 방심할 때가 아니고 강조한다. 6일 오후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여전히 해외에서 유입되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유입 입국자들에 대한 철저한 자가격리와 관리,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특히 의료기관을 통해서 전염되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그리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하면 유행이 큰 폭으로 커질 수 있는 가능성과 우려가 있다고 본다.”

정 본부장은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에는 해외 유입 사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전제하면서도 수도권의 거주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대구 지역보다 훨씬 많은 인구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전파가 확산됐을 때는 큰 규모의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그런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지적도 (전문가들이) 하고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수도권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나 발생규모를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또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역학조사와 상황 통제 또는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인구 이동량이 2월 말보다 16%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는 여전히 30% 가량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4월19일까지로 연장한 정부의 기대와는 엇갈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