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한국 KBO 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생중계하기로 한 ESPN은 KBO 리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생소할 수밖에 없는 미국 야구팬들을 위해서다.
ESPN은 자체 선정한 ‘파워랭킹’에서 이번 시즌 각 팀의 예상 순위를 전망했고, 10개 구단의 간략한 역사와 특징, 주요 선수를 소개하며 각 팀을 골라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 눈 여겨 봐야 할 화젯거리와 리그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들도 소개했다.
이어 “KBO와 MLB의 다섯 가지 차이점”을 소개했는데, 여기에 ”예술 행위”와도 같은 배트플립(일명 ‘빠던’)이 빠질 수는 없었다.
″미국에서 배트를 던졌다가는 브라이언 맥캔(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시절 배트를 던진 선수에게 무섭게 달려든 것으로 유명하다)에게 분명 가차 없는 훈계를 들을 것이다. (다음 타석에서) 몸통에 속구를 맞게 되는 경우도 많다.” ESPN이 적었다.
″그러나 KBO는 그런 식의 억압이 없다. 선수들은 공이 배트에 강하게 맞을 때면 정교하게 배트를 휙 날림으로써 감정을 표현한다. 이건 흥미를 더하는 예술 행위다.”
미국에서는 ‘빠던’이 상대 팀을 자극하는 무례한 행위로 간주된다. 종종 벤치 클리어링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ESP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과거에 한국 야구의 ‘빠던 문화’를 조명하면서 이를 ”예술”, ”기쁨을 주는 고급 예술” 등으로 묘사한 바 있다.
ESPN이 KBO 리그를 미국에 중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트위터에서는 한국의 ‘빠던’ 영상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병호와 그가 배트플립을 하는 걸 보면 엄청 재밌을 것이다. 지금 굿즈 같은 걸 파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
이 배트플립 영상을 봤고 나는 한국 야구를 보기로 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한국 야구의 배트플립을 연달아 소개했다.
왜 KBO가 지배적인지 알고 싶다고? 이건 파울볼이었다.
KBOP의 배트플립을 소개하기로는 이게 최고인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은 두 손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처럼 빠르게 던지고, 발사체처럼 빙글빙글 회전하게 하는 거다. (서로 다른) 두 각도에서 보면 엄청나다.
85마일짜리 속구를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던졌다가는 한 손 배트플립을 당하게 된다.
미니멀리즘.
최면을 일으키는 듯하다. 50번 정도 봤는데도 여전히 엄청나다.
이게 뭔지 모르겠다. 별로 신경 안 쓴다. 엄청나다.
왼손 타자들도 던진다.
미국의 스포츠 사이트 ‘액션네트워크’는 한국 선수들의 배트플립을 유형별로 분류해보았다.
한편 ESPN이 첫 중계방송 경기로 고른 삼성 라이온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도 어김 없이 배트플립이 등장했다. NC의 모창민 선수였다.
각자의 자택에서 이 경기를 중계하던 ESPN 해설진들은 ”배트플립”을 외쳤다.
”자, 첫 번째 배트플립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