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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 흑인 머리용 수영모 금지' 국제수영연맹이 올림픽에서 흑인을 위해 고안된 수영모를 금지하며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흑인 전용 수영모를 착용해도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

ⓒPascal Rossignol via Reuters

올림픽을 앞두고 흑인 수영 선수들이 차별을 호소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흑인 선수들의 머리카락에 맞춰 고안된 전용 수영모를 국제 경기에서 불허했기 때문이다. 국제수영연맹은 흑인 전용 수영모가 ”자연스러운 머리 모양이 아니다”라고 발표하며 공분을 샀다. 

흑인들은 ”흑인의 머리카락은 백인이나 동양인과 다르게 더 두껍고, 곱슬거리며, 흑인 특유의 땋은 머리 때문에 전용 수영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회사가 디자인한 ‘소울캡’은 흑인 전용 수영모다. 이러한 흑인 전용 수영모는 경기 결과에는 영향이 없다고 알려졌다. 오히려 기존의 수영모보다 더 크기 때문에, 물에서 더 많은 저항을 일으켜서 선수의 기록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아래 소울캡에서 판매 중인 흑인 전용 수영모를 확인해 보자.

소울캡 사이트 캡처
소울캡 사이트 캡처 ⓒSoul Cap

 

그럼에도 국제수영연맹은 ”그동안 선수들은 이런 흑인 전용 수영모를 사용한 적이 없다. 굳이 사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즉시 많은 반발이 일었다. 

소울캡의 공동 설립자인 톡스 아흐메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에 유감이다. 어린 흑인 수영 선수들이 수영을 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머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없길 바란다. 이번 결정은 수영이라는 스포츠의 다양성을 막는 정책이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흑인 수영 협회’ 창립 멤버 다니엘 오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결정은 스포츠계의 제도적 차별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수영모는 백인 머리카락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더 두껍고 잘 부풀어 오르는 흑인의 자연적인 머리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흑인 수영모는 소울캡의 제품처럼 머리카락을 담을 더 큰 공간과 부피가 필요하다. 대체 ‘정상적인 머리’라는 기준이 뭔가? 올림픽의 다양성 포용 정신에 어긋나는 처사다.”

 
 

 

 

브라운 대학의 아프리카 연구 소장인 놀리위 룩스 교수는 ”국제수영연맹의 이번 결정은 흑인 여성들이 수영할 때 그들의 머리와 헤어스타일을 보호하고자 하는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2일 국제수영연맹은 ”다시 한번 정책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선수들이 공평하게  경기에 적합한 수영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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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글로벌 #올림픽 #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