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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년' 송유근이 일본으로 떠난 이유

스무 살 청년이 됐다.

8살에 대학에 입학해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알렸던 송유근이 근황을 밝혔다. 

ⓒSBS

지난 21일 방송된 SBS ‘SBS 스페셜’에서는 초청 연구원 자격으로 일본 국립천문대에서 논문을 쓰고 있는 송유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유근은 이날 방송에서 ”슬픈 얘기지만 내 나라에서는 뭘 해도 안티가 있을 거고, 아예 외국에 나와서 연구를 계속 하기로 했다”라며, ”그때(2015년) 논란이 있었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작년 3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같이 논문을 써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그분들과 함께 지금까지 1년 반동안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불거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논문의 앞 몇 부분이 비슷하다고 핵심 부분도 아닌 걸 미국 천문학회지 측에 메일도 보내고 항의도 하고, 논문 등록을 철회하라고까지 하니까 그때는 좀 화가 났었다”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송유근은 이어 ”애석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왜 이러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 과학자는, 또는 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학자로서 능력이 있다는 걸, 논문으로 시비를 걸었으니 논문으로 증명해보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디 두고 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만 저는 세상에 인정받고 싶어서 이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주가 좋고, 밤하늘이 좋고, 천체물리학이 좋아서 이 길을 가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나를 증명해보이겠다’는 생각에 목숨 걸지는 않는다”라며 ”오늘의 송유근은 어제의 송유근을 뛰어넘고 싶다”라고 말했다.

논란 이후 3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 자격이 주어진 송유근은 2018년 6월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말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유근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학위 취득에 실패해 졸업이 아닌 ‘수료’로 학교를 떠나게 됐다.

송유근은 오는 12월 24일 현역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가를 지키기 위함이다.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어서 군대에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영은 제 인생 최초로 전국에서 몰려든 젊은 또래 청춘들과 함께 뛰고 생활하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는 시기다. 제 군대 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될 수 있게끔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유근이 생애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모습도 공개됐다. 송유근은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 주민등록증을 받고 싶었다며 ”저는 성인식을 지난 3년간 치렀다고 생각한다. 모든 노력과 제가 겪어왔던 일들이 여기(주민등록증)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야 비로소 성인식을 마치고 진정한 성인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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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송유근 #천재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