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마침내 프랑스 칸에서도 인정받았다. 28일 오후(현지 시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는 것은 지난 2007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 이후 두 번째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의 첫 인사는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 프랑스어로 감사를 먼저 전한 송강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같이 해준 배우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도 깊은 감사와 이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지금 2층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왔다. 오늘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에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 대한민국 수많은 영화 팬 여러분께 이 영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칸에 입성했던 송강호의 영화들
2006년 괴물(감독주간)
2007년 밀양(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부문)
2009년 박쥐(경쟁 부문)
2019년 기생충(경쟁 부문)
2021년 비상선언(비경쟁 부문)
2022년 브로커(경쟁 부문)
송강호는 지난 2006년 영화 ‘괴물’로 칸의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다. 그동안 총 6번이나 칸의 초청을 받은 송강호는 2022년이 되어서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외 언론의 호평이 쏟아지지만, 정작 당사자인 송강호는 전혀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송강호는 한국 남자 배우로는 최초로 칸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의미 부여에 대해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목표는 아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을 마음이다”라고 답하며 단단한 내공을 보여줬다.
송강호는 ”누누이 하는 이야기지만,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 좋은 작품을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면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 받고, 거기에서 격려를 받고, 수상도 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이 앞으로 행보에 어떻게 작용할 것 같나?’라는 질문을 받고는 ”전혀 작동 안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웃으면서 ”진심으로 변함은 없다. 상을 받고 나서나, 받기 전이나 좋은 작품, 이야기를 새롭게 전달 시키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은 전혀 변함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