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를 고발한 손정우 아버지가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30분가량 고소·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손정우의 부친(54)은 17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2시30분께 귀가했다.
그는 경찰 출석 때 취재진으로부터 ‘아들이 미국에 가지 않게 됐는데 일부 고발을 취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걸음을 옮겼다. ‘아들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손정우 아버지를 상대로 고소·고발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손정우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수사할 방침이다. 손정우는 현재 서울의 한 친척 집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 날짜는 아직 안 잡혔으나 최대한 빨리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손정우 아버지가 고발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건을 지난 8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넘기고 수사 지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본인 동의 없이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 은닉했다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손정우를 고발했다. 아들이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처벌받도록 하기 위해 아버지가 직접 고발한 것이다.
고발장에는 할머니 병원비를 범죄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