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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향한 무차별적 인종차별 발언에 거대 SNS 플랫폼 대응은 너무나 소극적이다

레전드 축구 선수와 명문 구단은 잇따라 'SNS 플랫폼'을 떠났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맨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영국 필립 공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맨유와의 경기를 앞두고 영국 필립 공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ADRIAN DENNIS via Pool via REUTERS

 

축구선수 손흥민에 대한 무차별적 인종차별 발언이 SNS 상에 쏟아지자 트위터·페이스북 등 거대 SNS 플랫폼들이 ”조치 취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전히 안일하고 소극적이다.  

앞서 12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에 선제골을 넣는 등 활약했다. 문제는 전반 33분에 발생했다.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 에딘손 카바니가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비디오 분석(VAR) 후 맥토미니의 파울을 확인했고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맨유가 후반 3골을 연달아 넣으며 토트넘에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쓰러진 것을 두고 맨유 팬들은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하며 그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찾아 와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 중에는 ”개 먹는 사기꾼” ”작은 눈으로 다이빙해 봐” ”쌀이나 처먹어”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상당수였다.

이를 지켜보던 토트넘 측은 결국 공식 SNS를 통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끔찍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이를 확인할 것이며,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쏘니(Sonny, 손흥민)와 함께할 것”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손흥민에 대한 이같은 SNS 인종차별 발언이 CNN 등에 보도되자, 트위터·페이스북은 그제서야 입장을 전했다. 트위터는 이날 ”트위터에 인종차별은 없다”라며 ”우리는 팬과 선수들이 안전하게 축구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페이스북 역시 13일 영국 매체에 “손흥민을 향한 발언은 끔찍하다. 우리는 인스타그램 내에서 그것을 원하지 않으며, 우리의 규칙을 위반한 많은 댓글과 계정을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
손흥민 ⓒTottenham Hotspur FC via Getty Images

 

스포츠 선수를 향한 SNS 인종차별은 비단 손흥민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아스널의 레전드 선수 티에리 앙리는 인종차별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SNS 보이콧을 선언했고, 잉글랜드 클럽 스완지시티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역시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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