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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낀 글로 공모전 휩쓴 손창현의 대담한 허위 이력 과시와 문서 위조 정황이 드러났다

대통령경호처에 국립외교원, 문화체육관광부까지 스케일도 어마어마하다.

다른 작가의 작품 전문을 도용해 공모전 5개를 휩쓴 공군 예비역 장교 손창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다른 작가의 작품 전문을 도용해 공모전 5개를 휩쓴 공군 예비역 장교 손창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남이 쓴 작품들을 거의 그대로 베껴 제출해 각종 공모전을 휩쓴 예비역 공군 장교 손창현이 이번엔 이력 위조 의혹에 휩싸였다.

로톡뉴스는 19일 손창현이 과거 페이스북에 자랑해왔던 어마어마한 이력들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손창현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2020년도 대통령경호처 교수 경력경쟁채용시험 수험표 사진을 올린 후 ”교수안 발표의 압박 느낀다”고 적었다. 전형 과정이 꽤 진행됐거나, 합격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로톡뉴스에 손창현이 해당 전형에 지원했다면서도 “1차 전형에서 떨어져 교수안 발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의 페이스북 게시물 가운데는 2006년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실시했다는 외교통상부 캠프 수료증 사진도 있었다. 하지만 시기상으로 ‘받을 수 없는 수료증‘이었다. 손창현이 올린 수료증은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명의로 수여됐지만, 김 원장의 취임은 2019년이며 2006년에는 국립외교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손창현은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 주최 및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관 ‘제2회 흡연예방 문화제 공모전’ 작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도 알렸는데, 이 대회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2021 정책기자단 출신이라는 이력도 거짓이었다. 뉴스톱은 18일 문체부 관계자가 “2021년 정책기자단은 아직 선발 과정이 끝나지 않았다”며 ”연말부터 모집이 진행 중이고 아직 선발이 끝나지 않아 2021년 정책기자단은 꾸려지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2020년 정책기자단으로도 활동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그가 대학원 동창회보, 지역지 등의 인터뷰 기사에서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부분 역시 허위라고 알렸다. 위원회 관계자는 뉴스톱에 ”손씨가 체용 절차에 지원한 적은 있지만 1차 서류 전형에 합격했던 적이 한 차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손창현은 공공기관, 사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이력을 위조했다. 알려진 대로 소설과 시는 남의 것을 베꼈고, 논문상까지 표절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가 공개한 이력 가운데는 국민의힘 제3기 통일협력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선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그런 자리는 없다”면서도 손씨가 당원이느냐에 질문에는 ”규정상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한 위원은 매체에 ”그런 자리가 있다”며 ”손씨의 이름을 들어본 것 같다”고 밝혔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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