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에서 견사에 묶여 있던 반려견이 흉기에 무참히 찔린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려견을 상대로 한 ‘묻지마 테러’로 추정되고 있다.
6일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새벽 강원도 속초시 중앙도 갯배선착장 어업인 임시숙소에서 반려견 ‘순이’(믹스 중형견·12살)가 다친 상태로 발견됐다.
순이를 키우고 있는 견주 A씨는 그날 오전 0시 30분쯤 수상한 소리를 들었다. 순이가 있는 견사에서 ‘깨갱’하는 울음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미안해, 이거 먹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간 A씨는 주변이 어두컴컴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순이가 견사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새벽이 되어서야 순이가 다친 것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순이의 목 뒷부분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베인 듯한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순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혈관을 빗겨나가 지금은 무사히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술비로 100만원 넘게 들었지만 살아서 다행이다”며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숙소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