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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식당 납품업체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70년을 이어온 회사인데, 이번에는 정말 문을 닫아야 하는 건지…." - 식품업체 대표

2학기가 시작된 1일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학생식당이 한산한 모습이다. 영남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학기 개강과 동시에 7주간 비대면 수업에 들어갔다.
2학기가 시작된 1일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학생식당이 한산한 모습이다. 영남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학기 개강과 동시에 7주간 비대면 수업에 들어갔다. ⓒ뉴스1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넣는 발주량이 감소할 건 불 보듯 뻔하죠.”

경기도 성남에 있는 ㅍ제빵업체 임원 이아무개(60)씨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달부터 가맹점 수가 각각 약 240곳, 580곳인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두곳에 마카롱을 납품하기로 해 8월 말 첫 물량을 보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 시행으로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식당과 카페 매출이 줄고 학교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늘면서 음식점에 완제품이나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와 급식업체도 위기를 맞았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김치 생산업체 세광식품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70% 줄었다. 매년 약 300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정상 등교가 어려워지면서 납품량이 급감한 탓이다. 지난 3월까지 50~60명이었던 직원도 현재는 30~40명 수준으로 줄었다.

김경배(73) 대표는 “학교 납품 60%, 온라인 판매 40%로 운영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장마와 태풍 탓에 채소값마저 급등했다. 기존 가격을 유지할 수 없어 일부 품목은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8월 31일 서울시내의 도시락 전문점 앞에서 한 직장인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8월 31일 서울시내의 도시락 전문점 앞에서 한 직장인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서울 금천구의 급식업체 서래는 올 상반기 5개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기로 계약했으나 실제 납품은 한곳에만 했다. 이 업체 대표인 김호균 한국급식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학기마저 어려울 것 같다. 조합에 있는 전국 180여개 업체 사정이 다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대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세종시의 ㄷ식품업체도 최근 직원 15명 중 2명을 내보냈다. 이 업체는 고추장·된장 등을 전국 대리점을 통해 식당에 납품하는데, 전체 판매 중 식당 납품 비율이 95%에 이른다. 대표 임아무개(72)씨는 “수도권 식당에서 밤 9시 이후 취식이 금지된 뒤 최근 며칠 사이 발주가 크게 줄었다”며 “70년을 이어온 회사고, 이 회사에서 일한 지도 40년인데 이번에는 정말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씨제이(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규모가 큰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대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1위 식자재 유통기업 씨제이프레시웨이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62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86%나 줄었다. 한 단체급식 대기업 관계자는 “주요 회사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거리두기 준3단계 시행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 운영에 차질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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