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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5일 17시 34분 KST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더 미뤄선 안 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3단계 격상을 말한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12월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풍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국내 발생이 사상 최다 규모를 나타내는 등 3차 유행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높여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단계 격상 여부는 오는 27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1명이고,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이 121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12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005.9명에 달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전국 800~1천명 발생)의 상한선을 넘어섰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을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의 비중도 28%에 육박하고 있다.

의료기관, 요양시설, 종교시설, 직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집단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는 이날 288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가 514명에 달했다. 충남 천안시 식품점과 식당에서도 23일 첫 확진자 발생 뒤 3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역학적 연관성과 무관하게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121명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신규 확진자 1200명대 발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다.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88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적인 감염 사례는 최근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900~1000명 수준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이어 “서울 동부구치소는 이미 방역망 내에서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것도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27일에 향후 계획 결정 

현재 적용중인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와 전국 거리두기 2단계 조처는 오는 28일 종료되어, 정부는 27일 중대본 회의에서 어떤 조처를 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1200명대 신규 확진자 발생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한, 3단계 격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대신 정부는 1월3일까지 시행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단계 격상 결정에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 방역적 대응역량과 의료적 역량이 (유행 확산 추세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접촉과 만남을 자제해, 가급적 확산세가 꺾이는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3단계 격상 한 목소리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시기를 놓친 3단계 격상을 더욱 미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동부구치소 등 건별로 어떻다 이야기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산재한 상황”이라며 “사회 전반적으로 작용하고 그만큼 전반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3단계 격상 조처를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핀셋 방역’ 같은 땜질로는 전반적인 유행을 감소시키기 어렵다”며 “3단계 격상 조처를 미뤄서 시행할수록 그 효과는 더 천천히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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