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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은 비디오 판독에 울고 웃었다

세네갈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주심이 멈춰서 헤드셋을 만지면 긴장한다. 비디오 판독(VAR) 시간이다. 곧이어 내리는 판정에 희비가 갈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 승리(3-3 뒤 승부차기 3-2) 뒤엔 비디오 판독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이강인(발렌시아)의 동점 페널티킥 골로 추격의 계기를 잡았다. 공격 작업 과정에서 상대 벌칙구역 안까지 들어간 이지솔(대전)이 수비수에 의해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없었다면 주심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을 것이고, 동점골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매의 눈’ 비디오 판독은 한국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었다. 후반 31분에는 한국의 수비수가 상대 공격을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것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핸드볼이 드러났다. 한국의 골키퍼 이광연(강원)은 상대 니안의 페널티킥을 막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먼저 앞으로 두 발을 움직인 것으로 드러나 재차 페널티킥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41분에는 비디오 판독이 한국에 미소를 보였다. 상대가 코너킥 기회를 골로 연결해 3-1로 앞서갈 수 있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손에 맞고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무효가 됐다. 후반 44분에서도 세네갈의 골이 터졌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확정됐다.

비디오 판독은 연장 혈전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김정민(리퍼링)과 조영욱(FC서울)이 잇따라 실축했지만 엄원상(광주)과 최준(연세대)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2-2로 따라붙었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이 찬 공은 상대 골키퍼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네갈 골키퍼 디알리 은디아예가 먼저 앞으로 두 발을 움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시 한번 찰 수 있었고, 그것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타가 됐다.

비디오 판독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선수들은 심판이 헤드셋을 만지면 어떤 결정이 나올까 초조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는 ‘인간의 눈’의 한계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반칙 장면들도 모두 걸러진다. 카메라가 숨어있는 1인치도 찾아낼 정도로 정밀하고, 비디오 판독실의 전문가들이 리플레이를 통해 주심의 판정을 돕기 때문이다.

다만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경기가 자주 끊기면서 경기의 맥을 끊고, 박진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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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U-20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