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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는 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나

16년전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다가 3개월만에 경질됐다.

ⓒ뉴스1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강전 진출을 이끌며 연일 ‘박항서 매직’을 선보이고 있다. 박 감독이 아시안게임과 맺은 인연도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히딩크가 떠난 뒤인 8월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하지만 축구협회와 연봉을 두고 이견을 보인 끝에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무보수로 감독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논란을 빚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달여 뒤인 9월 중순에야 연봉 2억원 선에서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합의하고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에 올라 부산 아시안게임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3승을 거두고 A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도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4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준결승전에서 이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결국 승부차기 3-5로 고배를 들었다. 3·4위전에서 태국을 3-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으나 축구협회는 곧바로 경질을 결정했다. 국내 개최 대회 우승을 기대했던 여론도 싸늘한 편이었다.

박 감독 경질 당시 KBS 뉴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감독경험 부족과 선수단 장악력 부족, 전술운영 미흡”을 경질 이유로 꼽았다. 김진국 당시 기술위원장은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박 감독에게 2004년 올림픽의 지휘봉을 맡길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고 직설적으로 박 감독을 비판했다.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벌어졌던 협회와 박 감독 사이 불협화음도 경질의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이유에 더해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이 양분하고 있는 축구협회가 한양대 출신으로 비주류에 속하는 박 감독을 처음부터 탐탁치 않게 여긴 것이 결국 경질 사태를 부른 핵심 요인의 하나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스포츠계 인사는 “애초 내정됐을 때부터 박 감독을 헐뜯는 얘기가 난무했다. A대학, B대학 출신이 아닌 ‘비주류’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불명예 퇴진한 박 감독은 이후 프로축구 구단 코치부터 시작해 새롭게 지도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 끝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맡아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썼다. 그가 아시안게임 동메달의 비운을 딛고 더 거대한 신화를 쓰는 주인공이 될지, 또 한 번 4강 달성에 만족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4강전에서 맞붙는 한국 대표팀과는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도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대결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각) 벌어진다.  

4강전 진출을 이끌며 연일 ‘박항서 매직’을 선보이고 있다. 박 감독이 아시안게임과 맺은 인연도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히딩크 감독이 떠난 뒤인 8월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하지만 축구협회와 연봉을 두고 이견을 보인 끝에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무보수로 감독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논란을 빚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달여 뒤인 9월 중순에야 연봉 2억원 선에서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합의하고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감독에 올라 부산 아시안게임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3승을 거두고 A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도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4강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준결승전에서 이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결국 승부차기 3-5로 고배를 들었다. 3·4위전에서 태국을 3-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으나 축구협회는 곧바로 경질을 결정했다. 우승을 기대했던 여론도 싸늘한 편이었다.

박 감독 경질 당시 KBS 뉴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감독경험 부족과 선수단 장악력 부족, 전술운영 미흡”을 경질 이유로 꼽았다. 김진국 당시 기술위원장은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박 감독에게 2004년 올림픽의 지휘봉을 맡길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고 직설적으로 박 감독을 비판했다.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벌어졌던 협회와 박 감독 사이 불협화음도 경질의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이유에 더해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이 양분하고 있는 축구협회가 한양대 출신으로 비주류에 속하는 박 감독을 처음부터 탐탁치 않게 여긴 것이 결국 경질 사태를 부른 핵심 요인의 하나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스포츠계 인사는 “애초 내정됐을 때부터 박 감독을 헐뜯는 얘기가 난무했다. A대학, B대학 출신이 아닌 ‘비주류’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불명예 퇴진한 박 감독은 이후 프로축구 구단 코치부터 시작해 새롭게 지도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 끝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맡아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썼다. 그가 아시안게임 동메달의 비운을 딛고 더 거대한 신화를 쓰는 주인공이 될지, 또 한 번 4강 달성에 만족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4강전에서 맞붙는 한국 대표팀과는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도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대결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각)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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