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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과장' 출신 김학범이 국가대표 감독 되기 위해 준비했던 필살기

감독 최종면접에서 선임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김학범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김학범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팀이 잇따라 난적을 꺾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르면서, ‘인맥축구’ 논란과 말레이시아전 패배 등으로 입길에 올랐던 김학범(58) 감독의 리더십도 재조명받고 있다.

김 감독은 한국 1호 박사 출신 지도자다. 성남 일화 감독으로 있던 2006년 모교인 명지대에서 ‘델파이 방법을 활용한 축구 훈련 방법에 관한 내용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남, 강원, 광주 FC 등과 중국 허난 젠예 감독 등을 맡으며 지도자로 위상을 다진 그지만, 선수 시절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명지대를 나와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뛴 게 선수 경력의 전부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되지 못했다. 

1992년 선수 은퇴 뒤엔 은행원으로 근무했다. 위키피디아에는 퇴계원 지점 1등 모범직원으로 과장까지 승진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김 감독은 1998년 성남 일화 코치를 맡으며 프로축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성남 일화 감독으로 팀의 K리그 통산 7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에는 시민구단으로 바뀐 성남 FC 감독으로 FA컵을 들어올렸다.

그런 그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까지는 난관을 거쳐야 했다. 2007년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으나 결국 탈락했다. 중앙일보는 ‘태극 마크 한 번 못달아본 사람이 무슨 대표팀 감독이냐’는 편견과 싸워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감독 최종면접에선 학구파인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선임위원들의 마음을 잡았다. 대회 참가 24개국의 전력을 낱낱이 분석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국일보가 전했다.   

과거 같은 프로팀 선수였던 황의조를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으며 ‘인맥 축구’ 논란이 일자, ”선수 선발에 학연, 지연, 의리는 없다. 나도 이런 것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았다”며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황의조가 8골을 뽑으며, 이런 논란은 쑥 들어갔다.

베트남과의 4강전을 포함해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기에, 그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그건 국가대표 경험 없는 ‘비주류’ 지도자의 놀라운 분투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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