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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28일 22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8월 28일 22시 51분 KST

서울대학교에서 '조국 사퇴 촉구'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처음으로 총학생회가 개최했다.

한겨레
28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 계단에서 열린 ‘제2차 조국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참가한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 후보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어 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학생 개인 주최로 열렸던 1차 촛불집회와 달리 총학생회가 처음으로 주관한 집회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저녁 8시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 계단에서 ‘제2차 조국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어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공직자가, 법을 가장 잘 아는 법학자이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에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을 세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는 분노한다”며 “조국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아야 하며, 그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서울대 재학생들과 졸업생 8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고교 자녀 논문 특혜!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 불가 장학 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이날 저녁 7시30분께부터 입장을 시작한 집회 참가자들은 ‘장학금을 올바른 곳으로’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 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번 집회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집단 등의 정치색을 띠는 것을 막겠다고 밝힌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증 및 졸업증명서를 통해 참가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겨레
28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 계단에서 열린 ‘제2차 조국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졸업생이 ‘장학금을 올바른 곳으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들은 의혹에 대한 실망감과 딸 조아무개(28)씨의 대학 입학과정 및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받은 장학금 문제 등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대 15학번인 대학원생 강지수(27)씨는 “자연과학 계열 대학원생으로서 조 후보 딸의 논문 제1저자 논란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며 “제1저자는 논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연구를 주도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원생인 나도 아직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 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 후보 딸이 제2~3저자도 아닌 제1저자로 논문을 썼다는 건 믿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서울대 토목공학과 77학번이라고 밝힌 졸업생 김아무개(60)씨는 “조 후보 딸의 대학원 장학금 수혜 의혹에 분노해 모교를 찾았다”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나. 후배들의 분노에 공감해 집회에 참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조 후보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서울대 60대 총학생회의 부총학생회장이었던 박성호(자유전공학부 13학번)씨는 “딸의 논문과 장학금 논란을 넘어 조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투자회사의 관급 공사 수누와 사모펀드 문제 등 민정수석의 권력을 이용해 자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조 후보가 아니면 사법개혁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이미 국민의 절반은 조 후보 임명을 반대한다. 조 후보를 임명하게 되면, 이번 정부가 추진하려고 했던 모든 개혁은 멈추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 후보의 딸은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한 뒤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과대 논문을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부풀려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아울러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부정하게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