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조정석, 조여정, 조진웅, 신혜선, 차인표, 허성태 등등등.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1과 시즌2에 출연했던 호스트들의 면면은 놀랍다.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톱스타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망가지는 분장과 연기를 꺼리지 않는다.
‘SNL 코리아’ 시즌1 호스트였던 이병헌은 피자 박스를 머리에 얹은 채 축지법으로 걸어다녔고, 조정석은 정말 로봇같은 AI 웨이터 연기를 보여주며 기가 후니의 자리를 위협했다. 상의를 탈의해가며 코카인 댄스를 춘 허성태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만뷰 이상을 찍었다.
이게 바로 SNL 코리아의 매력인데, 호스트들이 이토록 진심을 다해 망가지는 건 ‘SNL 코리아’를 그저 즐기는 마음만은 아닌 것 같다. 받는 만큼 일하는, 철저한 비즈니스였다.
YTN이 지난해 9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총 10부작인 ‘SNL 코리아’ 제작비는 약 120억원으로, 회당 12억원 꼴이다. 한 배우는 출연료로 1억원 이상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호스트의 회당 출연료는 보통 1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연예 관계자는 JTBC에 ”한 회 출연하는 데에 기본 1억 원 선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출연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회당 여러 코너를 준비해야 하는 ‘SNL 코리아’ 특징을 감안하면 적당하다는 반론도 동시에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SNL 코리아’는 몇 시간 찍고 끝나는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처럼 촬영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촬영 시간도, 사전 준비 시간도 길다” ”‘SNL 코리아’ 촬영에만 며칠간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출연료가 터무니없이 높다고만은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