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슈즈' 입문서 | 발 건강에 좋은 '어글리 슈즈'를 제대로 신기 위해선 낮 아닌 밤에 구입하는 게 좋다

나이키 에어포스1은 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운동화’다.
나이키 에어포스1
나이키 에어포스1

코로나19 대유행 중 Z세대는 편안하고 심플한 운동화를 선호하고 ‘어글리 슈즈’가 인기다

최근 Z세대(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어글리 슈즈’ 운동화는 스타일과 함께 발 건강을 위한 편안함까지 잡았다. 발 건강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를 매우 환영했다.

최근 틱톡 트렌드를 보면 요즘 Z세대들이 ‘놈코어룩‘을 추구하는 걸 알 수 있다. 놈코어룩은 의도적으로 특색 없고 기능에 중점을 둔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펑퍼짐한 청바지, 오버사이즈 맨투맨, 운동용 반바지와 투박한 운동화 등이 그 예시다. 그중에서도 투박한 운동화 또는 ‘어글리 슈즈‘는 지난 몇 년 동안 대세로 떠올랐다. 거기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편안함을 더욱 추구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월 월스트리트저널은 ‘감각적이고 편안하며 심지어 정형외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신발’의 인기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운동화들은 크고 투박한 외형에 깨끗하게 흰색이거나 다양한 색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좋은 운동화는 충분한 지지 공간과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발 건강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를 환영하며 이 신발들의 기능을 칭찬했다. 발 전문 의사인 바비 푸르지아이는 허프포스트에 ”정말 이런 트렌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런 운동화는 좁은 발볼을 가진 하이힐이나 구두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한다. 발을 위해 충분한 지지 공간을 제공한다.” 발 건강 전문의 및 ‘바이오닉 슈 이노베이션랩’의 멤버인 재키 수테라도 동의했다. ”이런 트렌드 이전에는 발을 망치는 하이힐 등이 유행이었다.”

모든 어글리 슈즈로 통칭하는 운동화가 발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신발의 지지대, 재질 등에 따라 편안한 느낌과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달라진다. ‘미국 족부 스포츠 의학 아카데미’의 전임 회장 알렉스 코어 박사는 ”신발마다 성능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이런 운동화는 이전에 유행하던 신발보다 확실히 소비자들의 발 건강에 좋아 보인다. 신발의 안정성, 쿠션, 보호 기능이 훨씬 개선됐다.”

그는 어글리 슈즈 중에서도 큰 인기를 끈 나이키의 에어포스1을 언급했다. 나이키 에어포스1은 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운동화’로 꼽힌 바 있다. ”견고한 디자인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뒤축이 단단해 발을 보호한다.” 푸르지아이도 에어포스1이 ”발가락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칭찬했다. ”공간이 넉넉해 발 모양이 변형되는 걸 막아주고 발볼 신경 자극을 예방한다. 시중에 패션과 기능을 잡은 운동화가 많다. 둘 다 잡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유행 신발 중 발에 치명적인 부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코어는 ”그동안 많은 신발 유행이 있었고, 발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보호만 제공하는 신발도 있고 ‘맨발’이나 다름없는 신발도 있었다. ”적절한 보호 기능 없는 신발을 신거나 맨발로 뛰거나 고강도 활동을 하는 건 발 건강에 매우 나쁘다.” 그는 또 크록스를 신을 때 주의하라는 의견을 냈다. 뒤꿈치가 쉽게 휘어 발 변형이 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버켄스탁은 샌들 대용으로 추천했다. 만성 발 통증 센터의 로버트 콘펠드 박사는 ”많은 사람이 제대로 된 보호장치 없는 신발 신고 뛰다가 다치는 걸 봤다”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발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잘 맞는 신발도 다르다. 발에 통증 등 문제가 있다면 더 신경 써서 신발을 골라야 한다.”

기능 재생 의학 센터의 발 전문의인 에밀리 스플리찰 박사는 스케쳐스의 ‘쉐이프-업스’ 모델이 유행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이 운동화는 국내에서는 배우 황정음이 홍보한 모델로 ‘힙업’ 효과 등 운동효과를 높여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이 많은 부상을 겪으며 미국에서 과대 홍보로 법정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황정음이 홍보한 쉐이프-업스 제품
황정음이 홍보한 쉐이프-업스 제품

한때 아주 얇은 스트랩으로 발을 고정하고 매우 가는 하이힐이 달린 ‘플로스 힐’ 샌들이 유행한 적이 있다. 푸르지아이는 이런 불안정한 힐이 유행하던 때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얇은 힐보다는 차라리 안정감 있는 웨지힐을 추천했다.

″이런 신발을 신으면 발을 드러내며 뽐낼 수 있지만 최상의 보호는 제공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발과 발목 주변에 지지대가 부족하면 발목을 쉽게 비틀릴 수 있고, 아킬레스 건염 등 다양한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발 사이즈를 정확히 알기 위해 밤에 신발을 신어보고 구입하라

유행을 떠나, 신발을 고를 때 내 발에 잘 맞고 신고 걸어 다닐 때 편안한지 따져야 한다. 전문가들이 발에 잘 맞는 신발을 고르는 팁을 공유했다. 푸르지아이는 ”신발을 고를 때 하루 중 가장 발이 붓는 늦은 시간에 신어보고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상 못 한 통증을 줄이고 진짜 내 발에 맞는 사이즈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신발은 신는 순간부터 편해야 한다. 신다 보면 길들여지거나 편해지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유연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은 발이 하루 종일 숨 쉴 수 있도록 돕는다. 양쪽 신발 모두 신어 보는 게 중요하다.”

코어는 ”환자들에게 강조하는 좋은 신발의 조건은 먼저 신었을 때 편해야 하고, 견고한 밑창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발 가게 직원들은 발 건강에 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 콘펠드는 평소 발 통증이 있다면 운동화를 고를 때 발 건강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추천했다. 사람마다 발에 통증이 생기는 이유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진단을 통해 원인을 알고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요즘 많은 이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운동화를 고를 때 발 전문의와 상담하라. 최고의 장비인 내 몸에 딱 맞는 운동화를 고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 번의 상담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콘펠드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