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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16일 16시 40분 KST

과학자들이 바다달팽이 기억 이식 실험에 성공했다

리보핵산(ribonucleic acid, RNA) 덕분이다

기억력을 한 개체에서 다른 개체로 ‘옮긴다’는 건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하던 아이디어다. 그런데 그런 상상이 현실에 더 가까워졌다.

UCLA 생물학자들이 바다달팽이에서 바다달팽이로 기억력을 옮기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놀라운 결과를 트라우마 환자의 악몽을 제거하는 데, 또는 사라졌다고 여긴 기억을 되찾는 데에 언젠가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VBRESAN VIA GETTY IMAGES

연구팀은 우리가 떠올리는 ‘기억력’을 옮긴 게 아니다. 리보핵산(ribonucleic acid, RNA)을 옮긴 것이다. 리보핵산은 DNA에 담긴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바다달팽이의 기억력을 자극하기 위해 그 꼬리 부분에 저밀도 전자파를 계속 가했다. 그러자 바다달팽이는 약 2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전자파가 아닌 그냥 살짝 건드리는 행동에도 움찔했다. 

다음 순서로 연구팀은 전자파를 가한 바다달팽이로부터 리보핵산을 추출해 전자파 충격을 받지 않은 바다달팽이에게 투입했다.

그런 후 리보핵산을 넘겨받은 바다달팽이의 꼬리를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리보핵산을 넘겨받은 바다달팽이도 전자파 충격을 실제로 받은 바다달팽이처럼 움찔했다. 전자파에 대한 공포가 다른 바다달팽이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UCLA의 ‘뇌연구제단’ 회원이자 연구팀의 일원인 대이비드 글랜즈먼은 ”기억력을 바다달팽이에서 바다달팽이로 이식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또 기억력이 뇌 어느 부분에 저장돼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거지게 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뇌 신경세포를 형성하는 수천 개의 시냅스(synapse) 안에 기억력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이해됐다.

CELL APPLICATIONS INC/VISUALS UNLIMITED INC VIA GETTY IMAGES

그러나 이번 UCLA 연구 결과는 그 이론을 반박하고 있다. 글랜즈먼은 ”기억력이 정말로 시냅스 안에 저장돼 있다면 이번 시험은 실패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랜즈먼은 리보핵산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이 초기 치매환자의 기억력을 되살리고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