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커뮤니티를 뒤흔든 ‘슬라임 에타남’ 고백 후기가 전해졌다.
지난 9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는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고백할건데”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썸을 타는 친구에게 고백을 앞둔 한 남학생이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학생이 고심 끝에 고른 것은 다름 아닌 슬.라.임. 손으로 쭉 늘이면 ”❤사랑해”라는 글귀가 나오는 실로 놀랍고도 쓰잘데기 없는 물건이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에타 이용자들은 ”글쓴이 진심이야?”라며 걱정 어린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한 에타인은 ”받자마자 하수구에 버릴 듯, 뉴욕타임즈 최고의 쓰레기 선물 항목 top5″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또 다른 에타인 역시 ”포브스 선정 고백 못하는 남자”라고 맞장구쳤다. 이 학생의 사연은 ‘슬라임 고백 에타남’이라는 이름을 달고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알려졌다.
결전의 발렌타인 데이 날 저녁, 이 학생은 에타에 고백 후기가 담긴 글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오늘 그 친구랑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카페 가서 슬라임 보여주면서 사귀자고 말했다”라며 ”제가 올린 글을 페북인가에서 봤다고 해,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내용은 놀라웠다. ”카톡은 제 여자친구(????)한테 허락받고 캡처한 것”이라며 슬라임을 이용한 고백이 결국 성공해 두 사람이 사귀기로 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가 공개한 카톡 메시지에서 여자친구는 ‘왜 받아준 거야?’라는 물음에 ”너 말투도 다정하고 찐따같이 행동하는 것도 귀엽고, 그리고 잘생겨서 좋다”라고 대답했다.
두 번째 글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아, 글쓴이 잘생겼어?” ”선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군” ”잘생긴 찐따면 당연히 사귀어야지”와 같은 반응으로 ‘슬라임 에타남’의 반전 매력에 놀라움을 표하며 고백 성공을 축하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