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이 세월호 여론 조작 위해 '일베' 이용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발표

  • 강병진
  • 입력 2020.04.28 09:52
  • 수정 2020.04.28 09:55
27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수사요청 기자회견'에서 박병우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 국장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 조사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4.27
27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수사요청 기자회견'에서 박병우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 국장이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 조사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4.27 ⓒ뉴스1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당시 박근혜 정권의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한 내용이 폭로됐다. 4월 27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면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사찰했다

동부병원 CCTV 영상
동부병원 CCTV 영상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는 당시 김영오씨가 입원했던 동부병원 CCTV영상 자료와 다수의 근거 자료를 조사했다. 2인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후 김영오씨의 개인신상 내용이 소셜미디어와 언론에 의해 다뤄졌다.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은 ‘보수권, 세월호 정국 주동 김영오 실체 집중 폭로계획‘, ‘보수권, 세월호 정국 주동 김영오의 극단 선택 대비 필요성 제기’ 등의 보고서를 썼다.

 

*국정원은 다른 유가족도 사찰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단원고 유가족들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들어오고 있다. 2014.5.14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단원고 유가족들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들어오고 있다. 2014.5.14 ⓒ뉴스1

: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세월호 참사 관련 동향 보고서 215건 중 48건의 보고서가 유가족 사찰과 관련됐다. 이와 별개로 일일동향보고서가 약 8개월에 걸쳐 215건 작성됐다. 사침위는 일일동향보고서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상황, ”체념하는 분위기”,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 중 일부 ‘강경성향’ 가족 등의 내용이 있었다.

 

*국정원은 일베(일간베스트)를 이용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과 자유청년연합 회원들이 13일 오후 광화문 단식농성장 인근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폭식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4.9.13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과 자유청년연합 회원들이 13일 오후 광화문 단식농성장 인근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폭식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4.9.13 ⓒ뉴스1

: 사참위는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보고서 가운데 여론 조작 및 정국 제언 형식과 관련된 9건의 보고서를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자체 예산을 들여 ‘세월호 참사를 잊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했고, 이를 유튜브와 일베 사이트에 게시했다. 또한 청와대에는 ”보수(건전) 세력(언론)을 통한 맞대응‘과 ‘침체된 사회분위기 쇄신을 위한 일상 분위기 조성’ 등의 제언을 했다. 그 내용은 꽤 구체적이다.

-보수단체는 건전 추모행사를 통해 비판세력의 정략적 이용을 규탄
-건전 언론에서도 비판단체들의 정략적 저의 및 무분별한 막말, 억지 주장 등 불순행위를 폭로, 여론오도 차단에 나서줄 것을 주문
-건전 논객, 언론 등도 진상규명 내실화 주문과 아울러 ‘일상 복귀’ 여론 조성 적극 협조

사참위의 발표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자체 제작 영상이 ‘일베’ 등을 통해 확산되자,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만이 넘는 등 긍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자평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박병우 진상규명국장은 ”국정원에서 자신들 예산을 들여 해당 영상을 제작한 것이 맞다는 진술이 있었다. 다만 해당 계정이 국정원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적법하다면 굳이 불상의 유튜브 아이디를 빌려서 영상을 띄울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국가정보원 #세월호 참사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김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