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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참여할 주조연급 출연진을 꼽아봤다

볼턴과 김여정의 배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Mike Segar / Reuters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펼쳐질 역사적 이벤트의 주인공은 당연히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이름 그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앉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 만으로 세기의 회담이 채워지진 않는다. 회담 실무와 관련된 무수한 단역들은 물론, 이들의 뜻을 바로 옆에서 받들어 실행하면서 때로 조언할 주조연급 인물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싱가포르 회담에 참석할 주조연진 캐스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6일 싱가포르 회담에 참석할 미국 쪽 인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였던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싱가포르 의전 실무회담 미국 쪽 대표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도 잠정적으로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북한 쪽 진용은 아직 추정만이 가능하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참석이 확실시된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과의 사전 교섭을 이끌어온 것은 물론, 두차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서 모두 김 위원장 옆자리를 지켰다.

북한 외무상 출신인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현 외무상, 북-미 판문점 실무협상을 벌여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도 싱가포르까지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 얼굴을 드러냈던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도 동행할지는 불투명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래 사상 최초로 북한 정상이 항공기로 먼 여정을 떠나는 것인 만큼,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평양에 남겨 내부 관리를 맡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싱가포르까지 두 정상을 수행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정상회담 자리에 누가 배석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로선 미국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배석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관측이 많다. 

강경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배석까지 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CNN은 6일 미 국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볼턴이 북-미 정상회담을 깨려고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는 ‘리비아 모델’ 발언을 했으며, 이후 이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문제에서 그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싱가포르 수행단에는 다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 점에 비춰,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거센 거부감 표출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회담하는 바로 옆 자리에 볼턴을 앉혀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볼턴은 앞서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 때도 배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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