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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이 우선" 세계 최고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며 오사카 나오미에게 영감을 받아 자신을 돌보길 선택했다고 말했다

"운동선수 이전에 그냥 인간이다.”

시몬 바일스 
시몬 바일스  ⓒDeFodi Images via Getty Images

세계 최고의 체조 선수인 미국의 시몬 바일스(24)가 27일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과 개인 종합 출전을 포기했다. 

시몬 바일스는 과거 여러 대회 및 올림픽에서 딴 메달만 30개 이상이다. 이번에도 미국인들이 가장 기대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큰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정신건강을 우선시하려고 한다. 중압감에 내 건강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 바일스가 출전을 포기한 이유다. 

결국 시몬 바일스가 빠진 미국 여자 기계체조 팀은 단체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몬 바일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료들을 축하하고 그들의 용기를 칭찬했다.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나가겠다는 동료들의 결의에 감동받았다! 내가 나설 수 없을 때 그들은 용감히 해냈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영원히 사랑해.”

ㅡ시몬 바일스

 

27일 미국 여자 체조 대표팀이 은메달을 딴 이후 기자 회견에서 바일스는 ”오사카 나오미 선수의 행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사카 나오미 선수는 올해 초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권을 선택했다.  

오사카 나오미
오사카 나오미 ⓒClive Brunskill via Getty Images

 

″우리는 스스로 몸과 정신을 지켜야 한다.” 바일스의 말이다. ”오사카 선수를 보고 이런 선택을 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올림픽을 즐기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위한 경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만족을 위해 뛰는 느낌이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무엇인가를 잃은 것 같다. 나와 동료 선수들은 운동선수 이전에 그냥 인간이다.” 바일스가 덧붙였다. 

″체조 외에도 우리 인생에는 더 중요한 게 많다.” 

바일스의 이런 결정은 ”용기있는 선택”이라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오사카에 이어 바일스는 공개적으로 정신적 한계를 이야기했다. ‘무조건 참고 뛴다‘는 기존의 스포츠계 전통을 무너뜨렸다. ‘한계를 깨닫고 개인의 웰빙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문화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시몬 바일스
시몬 바일스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2018년 바일스는 전 미국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로부터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 체조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나는 나사르에게 피해를 입은 선수 중 유일하게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그에게 피해를 입은 선수가 현역에 없다면 미국 체조 연맹이 이 문제의 중요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잊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 참여한 이유는 피해를 입은 체조 선수들을 대표하기 위한 의미도 있는 셈이다. 

바일스의 동료인 미국 체조 대표 선수 조던 차일스는 ”이번 은메달은 바일스의 몫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우리 모두 없었을 수 있다. 우리가 경기를 뛰었지만, 바일스는 팀의 일부고, 그는 우리와 함께 메달을 나눠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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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쿄올림픽 #오사카 나오미 #시몬 바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