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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9일 16시 09분 KST

“제가 숨지더라도 집에 알리지 말아주세요" : 처형된 실미도 '오소리 부대' 4인의 유언이 공개됐다

오소리 부대원은 섬에서 나온 지 2시간 30분 만에 수류탄을 터트렸다.

SBS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처형으로 세상을 떠난 실미도 마지막 4인의 가슴 아픈 유언이 전해졌다

1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는 ‘지키지 못한 오소리 작전’ 편으로 꾸며졌다. 장항준, 장도연, 장성규는 가족과 연락도 끊긴 채 목숨을 잃었던 부대원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가난한 청년들에게 벌이가 넉넉한 일자리를 보장하며 실미도로 집합시켰다. 무인도에 온 훈련병은 총 31명이었다. 이들은 오소리 작전 부대로 키워졌다. 그러나 섬에 고립된 지 3년, 작전은 기약이 없었고 처음 약속했던 내용은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오소리 부대는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과 대치를 벌인 끝에 섬에서 탈출한 지 2시간 30분 만에 수류탄을 터트렸다. 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두고 북한 무장간첩이 서울에 침입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발표했고, 부대원들은 무장공비, 군특수범이 되었다. 

살아남은 4명은 비밀을 누설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목숨을 구했지만 결국 이들도 군사재판으로 목숨을 잃었다.

SBS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세상을 떠난 4명의 유언이 공개됐다. 김병염은 “살아생전 국가에 대해 말도 못 하고 떠나는 게 아깝다. 제가 숨지더라도 집에 알리지 말아주세요”라고 유언을 남겼다.

임성빈은 “바다 한복판 섬에서 부모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만 3년 동안 김일성의 목을 베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걸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김창구는 “애들 3남매가 제일 불쌍합니다. 보고 싶습니다”라고 유언했다. 유언을 읽던 황제성은 자식이 있었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였다. 이서천은 애국가를 부르다가 “국가를 위해 싸우지 못하고 국민에 손가락질 받으며 떠나는 게 억울합니다”고 남겼다. 

황제성은 “누군가에게 자식들이고 아버지인데. 가족들도 너무 불쌍하다”고 가슴 아파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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