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두환 장남이 시공사를 설립 29년 만에 매각했다

`M&A의 여왕'이 새주인이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1989년 세운 출판사 시공사가 전자카드 제조업체인 바이오스마트에 매각됐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바이오스마트는 시공사 주식36만5975주(지분율 61%)를 71억7459만원에 취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바이오스마트는 지분 취득 목적 항목에 `경영다각화(경영 참여)’라고 기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시공사는 지난해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린 국내 단행본 업계 1위 출판사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원작인 마블코믹스와 여행 시리즈 `저스트고′ 등을 출간하고 있다. 25일 계약이 마무리되면 전재국씨는 시공사 경영에서 손을 뗀다. 전씨는 8일 조선일보와 한 통화에서 ”개인 사정도 있고 지치기도 했다”면서 “30년간 자식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키워왔는데 감회가 없을 수 없지만 지금 당장 무슨 말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10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미납추징금 1672억원의 납부계획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돌아보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10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미납추징금 1672억원의 납부계획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돌아보고 있다. ⓒ뉴스1

시공사를 인수하는 바이오스마트는 스마트카드 장비와 솔루션 사업을 하는 업체로 박혜린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박 회장은 코스닥 상장 기업 3개를 비롯해 10여개 업체를 경영하면서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코스닥협회 부회장, 동반성장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잦은 중소기업 인수, 합병으로 ‘M&A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 회장은 9일 뉴시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공사를 복합문화콘텐츠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전재국씨가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오너리스크 때문에 기업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나는 이 회사를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부분에서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공사를 인수하게 된 동기는 이원주 시공사 공동대표의 권유를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시공사를 30년 가까이 성장시킨 이원주 공동대표는 오페라 같은 취미도 함께 하는 좋아하는 언니”라며 ”나도 도서관학과를 나와 책에 관심이 많은 가운데 원주 언니가 ‘네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인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기존 디지털출판 같은 사업은 계속 시공사의 몫으로 해나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아울러 복합문화콘텐츠회사로 시공사를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한편, 시공사 지분 매각대금은 전 전 대통령 추징금 미납에 따른 국고 귀속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전재국씨 등 그의 가족이 보유한 시공사 지분은 전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나 은닉재산이라 볼 증거가 없어 추징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공사 사옥 및 부지는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으로 판단돼 추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이 선고한 추징금 2205억 중 1150여억원만 납부한 상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전두환 #매각 #전재국 #바이오스마트 #시공사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