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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성관계가 정말 구강암 발생의 원인일까? 구강암의 주요 증상은 이렇다 (전문가 조언)

구강암의 58%가 혀와 편도선에 발생한다.

ⓒTara Moore via Getty Images

 

구강암 발생은 10년간 58%나 증가했다

일부 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콘돔 등의 보호장치 없는 성관계를 가졌을 때 발생하기 쉽다. 이처럼 구강 성관계를 보호장치 없이 할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해 입과 목에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입과 목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래에 암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낮다. 구강보건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의 16%만이 구강암과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21년 ‘영국 구강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구강암 발병 건수는 8772건으로 지난 10년간 58%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구강암의 58%가 혀와 편도선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암 학술지 ‘캔서’에 발표된 한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 기반을 둔 연구원들은 508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과 성적 습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어린 나이에 구강 성관계를 갖는 것도 암 발생률을 높여 위험했지만, 더 위험한 건 여러 파트너들과 짧은 시간에 구강 성관계를 할 경우였다.

또 젊은 나이에 연상의 성관계 파트너를 가진 사람은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관련된 구인두암(편도선, 목젖, 혀 뿌리, 구인두 등 구강의 뒤 쪽 목구멍 안쪽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암)이  발생할 위험이 더 컸다. 나이가 더 많을수록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치과위생사 안나 미들턴은 최근 몇 년 동안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한 구강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흡연이나 음주 이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구강암의 주요 원인이다.”

 

ⓒakiwi via Getty Images

 

안전한 성관계로 구강암을 예방하자

절대 성관계를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성관계를 할 때도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좋다. 좋은 해결책은 항문, 질, 구강 중 어떠한 성관계를 할 때도 보호장치(콘돔 또는 덴탈 댐-구강 성행위 때 성병 보호용으로 쓰는 얇은 라텍스 조각-)를 사용하는 거다. 또 하나의 방법은 전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 보는 거다. 무엇보다 구강암의 징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들턴은 “3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은 절대 무시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래에서 구강암의 증상을 확인해 보자. 

 

1. 혀나 입안의 빨갛거나 하얀 점들에 주의하라

미들턴은 입 안이나 혀에 있는 흰색이나 붉은 반점이 구강암의 잠재적인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반점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구강암의 신호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점들은 주로 통증이 없고 쉽게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 무해하지만, 암의 징후일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점을 발견하면 전문가와 상담하라.”

 

2. 3주 후에도 낫지 않는 구강궤양이 있다면 주의하라

3주 후에도 낫지 않는 구강궤양이 있다면 주의하라. 누구나 한 번쯤은 구강에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또 저절로 낫기 전에는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궤양이 3주 이상 지속해서 발생하면 전문가와 꼭 상의해야 한다.

미들턴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보통 볼, 입술, 혀의 입에서 나타나는 둥글거나 타원형인 상처다. 보통 집에서 저절로 낫도록 해도 되지만 궤양이 계속 심해지거나 3주 이상 지나도 나아지지 않으면 구강암의 징후일 수 있다.”

구강암 때문에 발생하는 궤양은 주로 혀 위나 아래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입속 모든 곳에 생길 수 있다. 

ⓒAdil Abdrakhmanov via Getty Images

 

3. 입안의 붓기가 3주 이상 지속하면 주의하라

위와 마찬가지로, 3주 이상 입에 붓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미들턴은 입안이 붓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에 화상을 입는 등의 부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탈수증 또한 입안이 건조해 붓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안의 붓기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 약물 복용, 질병, 또는 충분히 물을 마시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도 입안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걸 잊지 말자.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이 또한 3주 이상 나아지지 않으면 꼭 전문가와 상담하라.”

 

ⓒmetamorworks via Getty Images

 

4. 음식을 삼킬 때 목에 통증이 있다면 주의하라

거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목이 아프거나 삼킬 때 통증을 경험하곤 한다. 대부분 큰 문제는 없지만 드문 경우 이런 통증이 구강암 또는 인후암의 증상일 수 있다. ”음식을 삼길 때 목에 통증이 계속 있어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라.” 미들턴의 말이다.

 

5. 목에 이물감이나 뭔가 걸린 기분이 든다면 주의하라

인두 이물감은 목에 계속 뭔가 걸려있는 기분을 느낄 때 발생한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이물감의 원인 중 하나는 산성 역류다. 암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구강암은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이력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만약 여러분이 관련된 위험요인 중 하나에 해당되고 입안에 나아지지  않는 통증이 발생하거나, 목구멍에 사라지지 않는 이물감, 열이 나거나 밤에 땀이 나거나 갑자기 체중이 줄어든다면 의사와 상담하라.” 미들턴의 말이다.

물론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구강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캔서리서치UK’는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앓고 있는 사람들 중 극히 일부만이 구강암이나 구인두암에 걸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미리 예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2007년부터 시작된 여자아이(2007년)와 남자아이(2019년)의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은 연간 80만 명의 어린이를 인유두종바이러스 관련 암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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