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슬프지 않아도 우울증일 수 있다고? 다양한 우울증 증상 10가지 (전문가 팁)

우울증은 슬픔을 느끼기보다 생활의 미묘한 변화를 더 흔히 겪는다.

ⓒWIN-Initiative

 

우리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끊임없이 멍한 상태로 슬프게 우는 모습으로 표현된 걸 본 경험이 있다. 그들의 절망감은 노골적이고, 모두가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묘사들이고 현실과 다르다. 

사실은 우울증에 대한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누군가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중에도 인스타그램에 쉬지 않고 셀카를 올리며 슬픈 티를 내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은 정상적인 활동을 그만두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자면서 우울증의 징후를 보이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슬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이 증가했다. 하지만 우울증을 처음 겪는다면 ‘슬픔’이 주요 증상이 아니라서 문제를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허프포스트는 정신건강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슬픔이 아닌 우울증의 증상들이 뭔지 알아보았다.

 

1.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지칠 때 방역 지침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갑자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무시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거나,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외모를 바꾸는 것 모두 팬데믹 상황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단순히 전염병 규제를 지키는 게 귀찮다는 이유가 아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 우울증의 신호는 더 무시당하기 쉽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심리학자 자미라 카스트로는 ”많은 사람이 긴 코로나19 대유행에 지쳤다. 팬데믹 피로감과 귀찮음 또는 자기관리를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 예방 수칙을 소흘히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정말 지쳐있고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는 거다. 그들은 정말 다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상태일 거다”라고 말했다. 

 

2. 갑자기 과식 또는 식욕이 아예 사라지는 증상도 우울증의 신호다

식습관이 변한다.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있지만 식욕이 아예 사라지는 것도 우울증의 흔한 증상이다. 카스트로는 ”우리는 다이어트하는 문화를 중시하고 뭘 먹을지 통제하는 걸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겪을 때 식습관의 변화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사람마다 기질과 선호하는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카스트로는 덧붙였다. ”만약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다면, 당신은 좋아하는 음식을 더 많이 먹으며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다.” 

ⓒKatarzynaBialasiewicz

 

 

3. 화를 많이 내는 건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증상이다

화를 내는 건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증상이지만, 많은 경우 우울증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통상 관념에 따라 남성은 우울증을 공격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게 익숙한 반면, 여성은 울거나 슬픔을 표현하며 우울증을 표현하는 경우가 좀 더 많다.” 카스트로의 설명이다. 

 

4. 사소한 사회 습관 변화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우울증 ‘전조단계’일 수 있다 

사회 습관의 변화는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정상적인’ 때처럼 자주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욱 사회 습관의 변화를 바로 눈치채기 어렵다. 카스트로는 ”아예 방에서 나오지 않고 다른 사람과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엄마에게 전화를 걸다가 갑자기 걸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작은 변화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우울증 ‘전조단계’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멀어질수록 더 우울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Fiordaliso
 

 

 

5. 매주 즐기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거나 자기관리를 포기할 때 우울증을 의심하라

예전보다 일상에서 에너지를 잃거나 좋아하는 일에 무관심해질 수 있다. 좋아하는 피부 관리를 잊어버린다던가 매주 즐기던 게임에 갑자기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우울증은 활력, 에너지의 상실이다.” 카스트로가 말했다. ”평소에 에너지와 열정이 넘쳤다면 우울증이 생겼을 때 점점 잃어갈 거다. 자기관리를 얼마나 하는지와 공간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보면 바로 변화를 알 수 있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즐기는가?”

 

6. 생각하기 싫은 일이나 감정을 잊기 위해 일부러 일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진짜 일 중독자와 정신건강 문제를 일을 열심히 해서 잊고자 하는 사람 사이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카스트로는 ”우리는 생산성과, 결과물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간과하기 쉽지만 누군가가 많은 시간을 일하며 보내는 게 사실은 우울증 신호일 수 있다. 일정을 많이 잡고 일을 하며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건강 문제를 잊고자 하는 시도다. 생각하기 싫은 일이나 감정을 잊기 위해 일을 일종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7. 스트레스는 사건에 의해 생기지만 우울증은 이유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영국 정신과 의사 캐서린 무예바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산성 향상에 좋고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신적, 정서적 압박을 계속 받으면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집중력에 영향을 주고, 수면을 방해하며, 일상적 도전에 대처하는 능력을 떨어뜨리고, 고혈압과 심지어 심장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무예바는 또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는 삶의 사건들에 의해 유발되며 사건이 끝나면 주로 해결된다. 우울증은 명백한 유발 요인이나 과거 사건과의 연관성 없이 시작될 수 있다.”

 

8. 낮은 욕구는 의사들이 주요 우울증의 주요 진단 항목이다

누구나 성충동이나 욕구가 예전보다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기존보다 욕구가 현저히 떨어진다면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존스홉킨스 여성 기분 장애 센터’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낮은 욕구는 의사들이 주요 우울증 증상을 진단할 때 검사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BOY_ANUPONG VIA GETTY IMAGE

 

9. 불면증과 늦잠 등 급격한 수면 패턴 변화는 우울증의 한 증상일 수 있다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슬프지는 않을 때 바뀐 수면 패턴이 정신건강이 위험하다는 걸 암시해 준다. 무예바는 ”들 때 힘들거나 유난히 아침 일찍 일어나는 현상 모두 우울증의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 피로하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라. 늦잠을 자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지 못하든 간에 여러분의 수면 패턴이 계속해서 변화하거나 평소와 다르면 의사와 상담을 추천한다. 수면 패턴은 바뀌어도 슬픔은 못 느낄 수 있다. 

 
 

 

10. 일상에서 그냥 넘어갈 일도 평소보다 더 극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친구들이 보내는 단체 메시지에 실수로 내 이름이 빠지거나 직장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제외됐을 때 극심한 소외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이는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 무예바는 이런 증상이 ‘비정상적인 특징’ 또는 ‘우울증의 애매한 징후’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화를 내거나 소외감을 느낄만한 상황이지만 그 강도가 우울증이 있을 때는 더 크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무예바는 이런 비정상적인 특징으로 ”이런 경우 우울증이 있어도, 긍정적인 사건이나 좋은 소식을 들을 때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증은 사람마다 증상이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혹시 내가 우울증이라고 의심되면 먼저 전문가와 상담해보자.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