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지난 11~12일 실시한 4월 월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조사 대비 2.3%포인트(p) 감소한 39.0%로 집계된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2%p 증가한 44.3%였다.
산케이 월례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지지율을 웃돈 건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산케이의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엔 최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여론의 판단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수도 도쿄도 등 7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4월8일~5월6일)을 발령한 데 대해 응답자의 65.3%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반면, 동시에 응답자의 82.9%는 이번 긴급선언 발령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마스크 품귀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세대당 2장씩의 천 마스크를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74.8%나 됐다.
그 결과, 일본 정부가 시행 중인 일련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8.7%로 전월 조사 대비 22.7%p 감소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5.1%p 증가한 64.0%로 집계됐다.
교도통신의 4월 정례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43.0%를 기록한 반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0.4%로 전월대비 5.1%p 줄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응답자 비율이 80.4%를 기록했고, ‘천 마스크 2장 배포’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76.2%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