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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작 '날씨의 아이'가 국내 개봉 일정을 확정지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언급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작 ‘날씨의 아이’가 끝내 10월 개봉을 확정했다. 

‘날씨의 아이’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과 배급 마케팅사, 스태프 일동은 11일 공식 입장을 내고 개봉 일정을 뒤늦게 확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날씨의 아이
날씨의 아이 ⓒ미디어캐슬

이들은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처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으로써 일본 여행, 일본 소비재와 관련한 구매 자제의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몇몇 일본 관련 작품이나 프랜차이즈 영화의 개봉, 공개 시기가 무기한 연기 또는 잠정 보류되기도 했다”라며 ”올해 주요 외화 작품으로 언급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에도 관련된 이목이 쏠렸다”라고 밝혔다.

배급사는 ”올봄부터 10월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꾸준히 준비를 해오던 저희는 이러한 시국의 국민적 정서에 대해 동감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과 걱정을 안아야 했고 기본적인 마케팅도 중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라면서 ”국민적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존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무작정 개봉만 연기하는 결정 또한 책임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급사는 앞서 개봉을 약속한 시기가 다가오자 ”수많은 고심 끝에 최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라며 ”애초 계획에서 한 달 가량 늦춘 10월 30일을 개봉일로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저희는 이 선택이 최선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무기한 연기나 잠정 보류가 아닌 연내 개봉이라는 선택이 각 시민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캠페인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많은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송구함을 전한다”라면서도 ”저희는 콘텐츠를 유통함으로써 회사를 유지할 수 있고, 각 콘텐츠의 계획에 따라 당장의 사업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부디 일상과 직업의 업무로서 콘텐츠를 알리고 관객들과 소통함으로써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저희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너그럽게 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날씨의 아이’는 날씨를 조종하는 소녀와 삶에 지친 소년이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개봉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아래는 ‘날씨의 아이’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과 배급 마케팅사, 스태프 일동이 발표한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영화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사 미디어캐슬과 배급마케팅사, 그리고 스태프 일동입니다.

여러 언론 매체와 영화 업계 내에서 본 작품의 개봉일과 관련하여 많은 문의를 하셨고 저희 역시 어떠한 형태로든 답변을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본 영화의 개봉일이 10월 30일로 확정되었음을 알리며, 동시에 아래 내용으로 저희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일본 아베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문제 삼아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경제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자발적 참여에 의한 시민운동으로써 일본 여행, 일본 소비재와 관련한 구매 자제의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일본 관련 작품이나 프랜차이즈 영화의 개봉, 공개 시기가 무기한 연기 또는 잠정 보류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주요 외화 작품으로 언급되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에도 관련된 이목이 쏠렸습니다.

올봄부터 10월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꾸준히 준비를 해오던 저희는 이러한 시국의 국민적 정서에 대해 동감하면서 조심스러운 입장과 걱정을 안아야 했고, 기본적인 마케팅도 중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국민적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존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무작정 개봉만 연기하는 결정 또한 책임 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케팅과 홍보는 계속해서 움직일 수 없었고, 개봉일에 대한 결정은 고민에 고민을 더해만 갔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시점에서 저희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고 수많은 고심 끝에 최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렇게 애초 계획에서 한 달 가량 늦춘 10월 30일을 개봉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저희는 이 선택이 최선인 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처음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한 것에 본 영화를 기다린 팬들과 관객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동시에 무기한 연기나 잠정보류가 아닌 연내 개봉이라는 선택이 각 시민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캠페인과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많은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송구함을 전합니다.

저희는 콘텐츠를 유통함으로써 회사를 유지할 수 있고, 각 콘텐츠의 계획에 따라 당장의 사업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 상황은 예측 불가능했던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에서도 결국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부디 일상과 직업의 업무로서 콘텐츠를 알리고 관객들과 소통함으로써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저희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너그럽게 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단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새로운 세계가 그려진 영화 <날씨의 아이>가 젊은 청춘을 위로하고,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자 하는 창작자 본연의 마음으로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겸허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콘텐츠로만 소비해 달라’는 주장도 감히 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가 지금의 사회상에 비추어 볼 때,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느껴지신다면 얼마든지 질책해 주십시오.

다만, 이 영화를 보시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춘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사랑에 대한 한 창작자의 예술세계가 먼저 떠오른다면 그 이야기를 조금만 나누어 주십시오.

결과를 떠나 이 영화가 현 시국의 어떤 화두로 각인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반대가 두렵고 걱정되는 만큼 누군가로부터 특별한 지지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의 이러한 입장이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희의 이러한 어쩔 수 없었던 직업적 선택에 대해 약간이라도 불편하실 모든 분들에게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9월 11일,

영화사 미디어캐슬 과 ‘날씨의 아이’ 배급마케팅 스태프 일동 올림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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